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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산책길 가을 성큼
■담양의 힐링 로드 용마루길
담양호 수변 따라 나무데크와 흙길 걷는 산책로
호수에 비친 추월산과 가을 하늘 눈호강 선사

2020. 09.17. 17:29:11

담양호 전경과 수상보트.

코로나19에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도심을 떠나 자연을 찾는 이들이 많은가 보다. 주말 오후 광주 인근 담양 추월산 주차장이 차들로 빽빽히 들어찼다.

주차장 맞은편 용마루길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확인한다. 일 년의 절반을 마스크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제 마스크를 쓰고 산책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른들 손을 잡고 따라나선 개구쟁이 꼬마들도 단단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추월산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용마루길 목교.
담양군 용면 월계리, 영산강 시원지인 용추산 용소의 맑은 물이 계곡을 타고 내려와 담양호로 모여드는 곳. 담양의 명소 용마루길은 담양호 수변을 따라 나무데크와 흙길을 걷는 3.9km 산책로다.

담양호를 가로지르는 목교를 걷다보면 사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만난다. 운이 좋으면 절벽의 인공폭포가 가동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여름의 끝자락, 담양호에서 쾌속 보트와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시원스럽다. 넓은 호수를 질주하는 쾌속 보트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을 보니 다리 위에 서있는 나도 절로 손 인사가 난다.

용마루길을 걸으며 아는 사람들을 꽤나 만났다. 반가운 눈 인사를 건넨다. 광주 인근이다 보니 주말에 산책하러 나오는 이들이 많다. 혼자 산책하는 이도 있고, 아이 손 하나씩을 잡은 가족도, 좁은 길 손을 꼭 잡고 걷는 연인도 흔하다. 등산복, 일상복, 트레이닝복 옷차림에 구애 없이 편하게 걷는 길이다.

가을을 맞이하는 담양호와 추월산은 높아진 하늘과 최근의 비로 물이 가득 찬 호수에 상쾌함을 더한다. 호수에 비친 추월산의 모습과 하늘이 눈 호강을 안긴다.

소나무와 떡갈나무, 단풍나무, 졸참나무, 그리고 희귀한 사랑나무인 연리지 나무. 연리지 나무는 유전적으로 가까운 갈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연리지가 되어 줄기가 두번 합체돼 있으며, 갈참나무 가지가 상수리나무 몸을 뚫고 나와 두 나무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따금 나무 사이로 마주치는 다람쥐가 정겹다.

담양호에 비친 추월산.
나무로 지은 쉼터를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데 툭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목을 축이고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걷는 재미가 참 쏠쏠한 곳이다.

나무데크가 끝나는 용마루길 종점에서 흙 산책로가 시작되는 수행자의 길로 이어진다.

‘인생은 마치 산행과도 같습니다. 오르는 동안 왜 이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힘든 길을 마다않고 오르려고 하지요…수행자의 길을 걸으면서 인생의 산행 중 나는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세상에 던져진 나의 존재와 삶의 여정을 통해 다시금 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힐링의 시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안내표지판의 문구를 읽으며 걷는 수행자의 길은 13개 능선으로 이어져 있으며, 각각의 능선마다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40대의 나이를 비유한 신념의 길, 50대를 비유한 고난의 길, 60대 성취의 길, 70대 극복의 길 등 표지판에 안내된 길의 스토리를 읽으며 산행하는 묘미를 준다.

용마루길 나무데크와 수행자의 길 흙 산책로를 걷는 길은 왕복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오가는 길이 평탄해서 가볍게 걸을 수 있고 담양호의 수려한 전경과 추월산, 금성산성 등의 경관을 함께 느낄수 있어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친구, 연인, 가족 등 좋은 사람들과 함께 힐링 길 산책을 떠나보자. 단, 코로나19가 물러날 때까지 산책길 과도한 대화는 자제하면서….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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