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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 인생의 선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국무총리상 등 수상한 이순 한국미용박물관장
전 세계 유일 '가채' 활용한 왕비관 복원에 힘써

2020. 09.20. 11:15:53

다양한 월자를 제작하고 있는 이순 관장./한국미용박물관 제공

고용노동부의 ‘우수숙련기술자’ 표창을 수상한 이순 관장./한국미용박물관 제공
이순 관장의 작품 ‘전통 궁중거두미’./한국미용박물관 제공
이순 한국미용박물관 관장(59)이 고용노동부의 ‘우수숙련기술자’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기쁨을 축하할 새도 없이 더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백년가게’(제200404-00107호) 에도 선정된 것이다.

이 관장은 “머리쟁이로 40년동안 한 우물만 팠던 외길 인생에 지치지 말고 힘내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한 해는 그간의 결실을 맺는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순천 출생으로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자 상경해 오빠와 함께 미용기술을 배웠다. 광주로 내려와 미용 일을 계속해던 그녀는 어느 날 조선시대 왕비의 왕비관인 ‘황후대례 대수’(皇后大禮 大首)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만다. ‘황후대례 대수’는 전 세계에 하나뿐인 머리카락을 활용한 가채(여성의 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땋은 머리)를 활용한 왕비관이다.

“돈도 되지 않는 가채에 빠졌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머리카락으로 만든 유일한 왕비관이라는 점에서 포기하기 어려웠죠. 그렇게 계속 혼자 연구와 실습을 고민하던 끝에 결국 왕비관을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 전시는 물론 연구를 통한 논문 발표와 교육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실제 이 관장은 말레이시아 페낭 조지타운페스티벌, 러시아 사할린 국제문화축제,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축제 등에서 ‘왕비관’ 제작 과정을 공개, 시연하는 등 세계 속에 전통미용의 멋과 가치를 꾸준히 알리고 있다.

이 관장은 한국미용박물관 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8년에 개관한 한국미용박물관은 2000년 비영리법인인 (재)빛고을문화재단에 의해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어진 미용전문박물관이다. 이 관장은 이곳에서 사라져가는 미용유물 소장품을 DB화하여 상설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산학연계를 통한 연구·고증·복원·전승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관장은 “일반교육은 물론 다문화가족의 미용실 창업교육을 열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전문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쿠바의 한국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 미용교육과 더불어 쿠바에서 미용실을 창업하여 운영할 수 있는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해 따뜻한 재능나눔으로 광주지역문화예술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동시에 박물관 해외교류와 네트워크 기반도 조성하며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 관장에게 미용이란 무엇일까. “미용은 인간의 신체와 예술이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예술적 감각과 기술의 절묘한 경계의 믹싱(mixing)으로 완성되는 결과물”이라는 이 관장은 “미용이야 말로 창의성과 실무능력을 결합, 부단히 노력하여 신체에서 완성되는 부용예술로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그야말로 가장 미래 지향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미용’을 살아있는 인체에 행하는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하며 지난 40년을 일했습니다. 비록 힘든 일도 많고 우여곡절도 뒤따랐지만, 지금은 그 모든 과정들이 즐거움과 보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순 관장은 1987년부터 광주에 정착해 ‘이순미용실’을 운영했으며, 1999년 광주여대 미용과학과에 입학해 학·석사 학위를, 전남대에서 전통복식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부터 (재)빛고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미용박물관 또한 개관 이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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