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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폭력 맞섰던 억울한 원혼 위로되길"
농민회·시민단체 등 90여명 구 묘지 정리
차례상도 준비…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
■ 민족민주열사 묘역 합동 벌초·차례 가보니

2020. 09.20. 17:31:38

광주시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지난 19일 열린 ‘2020년 추석맞이 합동벌초 및 합동차례’에서 광주전남추모연대와 시민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김생훈 기자

“오월 영령들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추모연대 여러분에게 감사 드린다.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져 국가 폭력에 맞섰던 억울한 원혼들이 위로되길 바란다.”

지난 19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3묘역은 얼마 남지않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차례상을 차리는 모습들로 분주했다.

특히 올해로 16년째 이어지는 ‘합동 벌초·차례’에는 자발적으로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양손에 예초기를 들고 열사들이 묻혀있는 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합동 벌초는 광주·전남 농민회를 비롯해, 열사 추모사업회 관계자, 시 공무원노조, 울산 종공업 노조, 주권연대, 시민단체협의회, 대학생 자원봉사자 5명 등이 90여명이 땀을 흘렸다.

민족민주열사 묘역에는 1987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와 2016년 경찰이 쏜 물대포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 등 49인의 민족민주열사가 잠들어 있다.

또 5·18 민주운동 당시 희생자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의 가묘 등 모두 분봉 159기도 안치중이다.

이들은 이른 아침, 각자가 준비한 예초기의 상태를 점검한 뒤 입구쪽에 자리한 묘소부터 3묘역 안쪽에 자리한 가묘까지 예초기로 정성스레 벌초하기 시작했다.

분봉 주변에 자라난 풀을 다 베어낸 뒤에는 묘비 사이 사람이 다니는 길은 잔디 깎는 기계로 정리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수풀이 무성했던 3묘역이 2시간만에 깔끔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어 추모연대에서 음식 등을 준비해, 오전 11시부터 10여분간 합동 차례를 지냈다.

합동 차례가 끝난 뒤에는 묘역에 묻힌 자녀와 관련자들을 자유롭게 참배하며 이날 행사가 끝났다.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씨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열사들의 묘를 벌초하기 위해 모인 것에 대해 깊은 감사함을 전한다”며 “열사들이 하늘에서 이 모습을 바라본다면 더 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추모연대 관계자는 “망월동은 5·18 희생 영령들과 이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민족민주열사가 함께 안장된 공간이다”며 “1980년 5월부터 87년 6월 항쟁을 거쳐 2016년 촛불항쟁까지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역사적 공간을 정비하는 데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동 벌초와 차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을 실시한 후 진행됐다. 또 100인 미만으로 진행됐으며 발열체크, 명부작성, 손 소독제, 음식 먹으며 말하지 않기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광주시의 방역 조치를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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