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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왜장 동상 건립 계획
평화공원내 임진왜란 일본 선봉장 동상건립 추진
시민 반발하자 찬반 설문 조사하려다 여론 뭇매

2020. 09.21. 09:52:13

순천시가 35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한·중·일평화공원(이하 평화공원)을 조성하면서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선봉장으로 조선인들을 학살했던 고니시 유키나가의 동상을 건립하려다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즉각 동상 건립계획을 철회치 않고 읍·면·동 방문객을 상대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하려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왜장 동상 건립계획을 취소하는 등 이해하지 못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순천시가 역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지난해 착공한뒤 2025년까지 약 350억원을 들여 평화광장, 상징탑, 역사기념관, 교육관, 체험장 및 탐방로 등을 조성한다.

순천시는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과 옛 충무초 일원에 조성되는 평화공원에 정유재란 당시 3국을 대표하는 장수들의 동상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조선에서는 권율과 이순신 장군, 명에서는 진린과 등자룡, 왜에서는 고니시 유키나가 등 총 5명에 무명의 민중들과 병사들의 군상을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의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 동상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순천시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을 학살하고 온갖 만행을 저지른 왜장의 동상을 혈세로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순천시청은 조선 침략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 동상을 세금으로 만들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시작됐다.

순천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순천시는 지난 14일 읍·면·동에 동상건립에 관한 설문지를 비치하고 21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설치여부를 결정한다고 공지해 다시 한번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2단계 사회적인 거리두기가 강도높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방식도 아니고 읍·면·동 방문객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순천시의 결정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순천시민 김모씨 (66·조례동)는 “무슨 생각으로 혈세를 들여 왜장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것인지 한심스럽다”며“시민들이 반발하면 즉각 계획을 철회할 일이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런 시국에 무슨 찬반 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왜장 동상 건립계획에서부터 찬반 여론조사까지 순천시의 잇단 헛발질에 시민들의 여론이 들끓자 순천시는 무명의 민중들과 병사들의 군상만 평화공원에 설치하고 고니시 유키나가를 제외한 동상은 논의를 거쳐 다른 장소에 설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여론은 이미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여서 상당한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순천시민 A씨는 “조선사람들의 코와 귀를 베어간 특급전범의 동상을 세운다는 발상도 기가 막히고, 뒤늦게 설문조사를 한다고 하더니 며칠 만에 동상 건립을 포기한다고 하니 황당하다”며“생각없는 무책임한 행정을 보니 순천시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비꼬았다.





/동부취재본부=권동현 기자


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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