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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힘내라 장학금' 서두르다 노조 반발 후폭풍
시, 동센터에 ‘대학생 현장접수 후 보고’ 지시…노조 반발
“코로나19·수해 등 업무과중…전형적 불통·탁상 행정” 지적
지역대학도 신청방법 등 전달받지 못해 문의 폭주에 마비

2020. 09.21. 18:35:18

광주시가 제9차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 없는 행정으로 구청 공무원과 지역 대학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일선 구청 및 동행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시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힘내라 장학금’을 관내 95개 동행정복지센터에서 현장접수토록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가 떨어지자 각 구청 공무원노조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와 수해 등으로 일선현장 업무가 마비될 지경인데, 수기로 써서 보고하라는 일까지 시키느냐”며 “이는 전형적인 불통·탁상 행정이다”고 반발했다.

시는 노조 반발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뒤늦게 장학금 접수방법을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광주시가 추석 이전에 ‘9차 민생안정대책’ 관련 지원금을 서둘러 지급하려다 보니 내부 조직의 반감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제9차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중·고·대학생 등에게 ‘힘내라 장학금’을 1인당 1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광주 소재 중·고교, 대학교(학교 밖 청소년, 대안학교 학생 포함) 재학생이다. 이 중 대학생 수는 8만2,000여명에 달하며, 지원금액은 8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광주시는 추석 이전에 지급하기 위해 5개 구청 관련부서와 95개 동행정복지센터에 코로나19 대응 제9차 민생안정대책 관련 대학생 ‘힘내라 장학금’ 지원계획을 내려보냈다.

장학금 현장접수 방침에 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업무과중을 이유로 반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등 업무가 누적된 상황에서 대학생 8만여명에 대한 현장접수는 무리라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예방을 위해 비대면 행정을 권유하는 시정방침에도 반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장접수에 대한 반발과 업무과중을 호소하는 노조원들의 여론이 들끓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18일 해당부서 담당국장에게 장학금 현장접수의 온라인 접수 변경을 건의했다.

전공노 광주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수해지원에 추석명절까지 겹치면서 동행정복지센터에 업무과부화가 걸린 상황에 장학금 현장접수까지 더해지자 공무원들의 반발이 있었다”며 “대안으로 광주시에 온라인 신청을 건의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여 온라인 신청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일선에서 민원을 담당하는 동행정복지센터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셧다운되면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이다”며 “좋은 취지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공감대 없이 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 상명하복식으로 지시한 부분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지역 대학들도 장학급 신청민원으로 관련부서는 이날 업무가 마비됐다.

시는 지난 16일 지역 내 18개 대학 관계자들과 장학금 지급방식 등을 논의했다. 장학금을 교육재난지원금으로 1인에 10만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신청방법 등 관련 내용을 대학과 공유하기로 했으나, 21일 오전까지도 지역대학은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관련부서에 교육재난지원금 신청과 대상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업무가 마비됐다”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면 대학에는 최소한 접수대상 여부 확인과 방법 등을 담은 내용은 사전에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추석 전에 지급하기 위해 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추진하려고 했으나, 노조 건의 등을 수용해 온라인으로 신청방법이 변경됐다”며 “구청에는 구두로 먼저 방침을 알렸고, 오늘 방침에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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