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리운 고향에 간다는 아련한 추억과 설렘이 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 등을 만나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 꽃을 피울 것을 생각하면 마치 어릴 적 소풍 가기 전날 밤 같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여태껏 지내왔던 명절과 크게 다른 분위기다.

일명 '언택트(비대면)'로 안부인사를 전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첫 명절을 맞이하는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정부는 2017년부터 명절기간 면제됐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하며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것을 호소했다. 귀성을 강제로 막을 수 없는 정부의 고육지책인셈이다.

앞서 언급한데로 올 추석 명절은'언택트'가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거리 곳곳에 걸린 현수막을 보면 올 추석을 맞이하는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오메 아가! 코로나가 보고싶으면 내려와블고 우리가 보고 싶으면 집에 있어브러라!', '며늘아! 코로나 없는 추석이 효도다. 느그들끼리 '집콕' 함시롱 즐겁게 지내라', '나와 내 가족건강을 위해, 이번 추석명절은 집에서 쉬기' 등 다양한 글귀가 이목을 집중 시켰다.

다행히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닷새 동안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나 하나쯤이야 괜찮아'라는 안일한 생각이 또다시 코로나19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

만에 하나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일을 겪을 수 있다. 모두의 희생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귀성과 여행은 잠시 미뤄둬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퇴치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유일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가족과 친지, 친구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크더라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만을 막기 위해서 올 추석은 언택트로 안부를 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