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민들이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일선 시·군센터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5,22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문자·인쇄물 등의 방법으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알린 정보제공 건수는 1만5,829건(문자 1만22건, 리플릿 4,130건, 홍보물 1,677건)에 달했다.

3월 1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광주심리지원단과 5개 자치구 심리지원반과의 전화·대면을 통한 심리상담은 9,452건이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이 급격히 확산됐던 최근 두 달간은 무려 4,000건이 넘는 심리상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블루'는 최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료 분석결과,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 우울증 진료 건수는 1만6,899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1% 늘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진료건수는 1만4,322건으로 8.1% 증가했다. 상승 폭도 가팔라 세종시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와 전남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에 이어 분노의 감정이 앞서는 '코로나 레드'와 모든 것이 암담해진 '코로나 블랙'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코로나19 초기 일상생활 불편과 불안감을 표현하는데 머물렀던 감정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2차 대유행 등을 거치면서 분노조절장애·자살 등 급격한 심리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지표에서 코로나 우울이 증명되면서 심리방역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지역 맞춤형 심리방역체계 구축을 정책목표로 잡고 정신의료기관 검진상담비 지원, 마음백신콜 운영, 감염병 심리상담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심리상담·휴식·치유프로그램 등 관련 정책도 다시 한 번 돌아봐야할 필요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