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한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록 그 규모는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문화계는 5·18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작, 선보였다.

특히 지난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5·18 40주년 기념 창·제작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시작으로 레파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5·18 관련 문화 콘텐츠가 5월에만 치중, 그 기간에만 관련 공연이나 전시 등을 진행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5·18의 세계화와 진실정립을 원한다면 장기적으로 작품을 공연, 발표해 그 지속성이나 가치를 대중들에게 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7일까지 선보인 연극 ‘그날, 오월 아리랑’과 9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광주’는 그런 의미에서 반갑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이 2020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연제작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연극 ‘그날, 오월 아리랑’은 굴곡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막이 할머니의 삶과 한민족의 얼이 담긴 노래인 아리랑을 통해 5·18정신을 담아낸 작품이다.

또한 광주문화재단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군부 정권과 맞서 싸운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뮤지컬인 ‘광주’를 오는 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 이후 경기 고양, 부산, 전북 전주를 거쳐 12월 11~13일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무대 마지막을 장식하는 13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을 배경으로 한 출연 배우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에 그 이목이 집중된다.

앞으로도 문화계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5·18이 5월에만 회자되는 역사적 사건들 중 하나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논의되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하나의 콘텐츠로 5월의 세계화와 진실정립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