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아홉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또다시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3-1로 앞서있던 7회 초 1사 1,2루에서 홍상삼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이준영이 2사 만루에서 안타를 허용하며 3-3 동점이 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8월 28일 SK를 상대로 9승째를 따낸 이후 6경기 동안 2패를 당하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던 양현종은 이날 6전7기를 노렸다. 아홉수 탈출을 위해 더블헤더 1차전 등판을 자원했다. 나흘 쉬고 등판하는 부담도 감수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7년 연속 10승과 타이거즈 통산 2위 146승도 계속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됐다. 2007년 KIA에 입단해 통산 145승 92패를 기록 중인 양현종은 1승만 더하면 선동열 전 감독과 통산 승수가 같아진다. 선동열 전 감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현 KIA)에서만 뛰면서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출발은 좋았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 동안 타선도 3점의 리드를 잡았다.

최형우가 1회 말 2사3루에서 한화 선발 장민재를 상대로 우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최형우의 시즌 20호 홈런이다.

최형우는 3회 말 1사1,3루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양현종은 6회 초 1실점했다. 2사 1,3루에서 이용규에 땅볼을 내주면서 점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아웃 이후 송광민에 내야안타, 김민하에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위기를 맞았다. 투구수 94개에 이르면서 양현종은 홍상삼에게 바통을 넘겼다.

KIA는 3-4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8회 말 김선빈의 솔로홈런과 최형우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6-4 재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