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시즌 8승(10패)을 거뒀다. 지난달 17일 삼성전 승리 이후 3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으나 이날은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팀 연패 탈출 기반을 닦았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와의 주중 4연전에서 1승3패를 당해 5위 추격에 치명타를 입었던 KIA는 이날 SK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이날 5위 두산이 승리를 거둬 게임차(3.5)는 좁혀지지 않았다.

임기영도 2연패에서 벗어났다. 7승 달성 이후 최근 3경기는 매우 부진했다. 지난달 23일 키움전은 2이닝 8실점후 강판됐고 29일 키움전 역시 4⅓이닝 3실점으로 일찌감치 교체됐다. 지난 4일 두산전도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은 모처럼 승리를 챙겼다.

임기영은 1회 초 로맥에 2점 홈런을 맞았고 2회 초 1사1,3루에서 김창평에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이닝마다 곧바로 득점하며 3-3으로 균형을 맞췄고 임기영도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임기영은 4-3으로 앞서가던 6회 초 2사1루에서 홍상삼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81개였으나 KIA는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결정했고 임기영도 수긍했다.

KIA는 6회 말 1점을 더 뽑아내면서 5-3으로 앞서갔고, 홍상삼-박준표-전상현이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임기영도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KIA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지난 1일 김현수 이후 8일만이다.

임기영은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5회도 채우지 못해서 오늘은 5회 이전에 내려오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6회 상황도 팀이 이겨야 된다면 내가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재응 코치님이 잘 끊어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은 “승리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면서 “제가 던질 때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아까도 내려오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컨디션도 기분도 평상시보다 좋았던 것 같다”며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야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