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승리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내가 던질 때 팀이 이겼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27)이 지난 9일 시즌 8승(10패)을 챙기며 자신의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2년 데뷔한 임기영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8승을 기록했다.

오랜만의 승리였다. 지난 달 17일 삼성전 승리 이후 3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며 2패만을 기록했다.

이날은 5⅔이닝 동안 7안타로 3실점했고 적시에 터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를 챙겼다. 투구수도 81개밖에 되지 않았으나 벤치의 교체 사인에 흔쾌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이날 임기영이 승리를 챙기며 지난 1일 이후 8일만에 선발투수 승리를 기록했다.

임기영은‘5회만 넘기자, 3실점만 하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밝혔다.

임기영은 “1회 홈런을 맞고 나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딱 3점만 주자는 생각이었다.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점수를 낸)야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선 등판에서 줄곧 조기강판 됐던 상황을 되돌아본 그는 “계속 5회를 못채워서 5회 이전에만 내려오지 말자고 다짐했다. 6회 교체 상황도 팀이 이겨야 된다면 내가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재응 코치님이 잘 끊어줬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은 올시즌 초반 기록이 좋았으나 여름을 맞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2~3년만에 기록이 좋아지다 보니 욕심이 났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안좋아졌다. 공도 별로였지만 기복이 너무 심했다”면서 “코치님들, 전력분석팀과 데이터를 보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컨트롤이 안되는 점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재미있게 던지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항상 1~2회가 힘들었다. 초반에 워낙 안좋다보니까 오늘은 1~2회라 생각안하고 3~4회라 생각했다. 투아웃 잡고 데드볼이 나오는 상황은 제가 더 집중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선발로서 경험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감정 컨트롤이 특히 그렇다. 좋을때와 나쁠때 기복이 심하다”며 “꾸준히 잘하는게 어렵다. (양)현종이형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발이 길게 던져주는게 제일 좋지만 욕심을 부리지 말자라는 생각이다”면서 “올시즌 남은 게임 후회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