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0여년간 현대사의 비극으로 점철돼온 '여순사건'의 해결을 위해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국회 통과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소병철 의원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여당의원들을 대상으로 '여순사건법 제정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소 의원은 행안부가 당초 여순사건특별법 검토의견으로 개별입법보다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을 통한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을 제시한 데 대해, 이미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특별법 제정을 권고한 점과 20대 국회 당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특별법 입법에 동의한 점 등을 들어 개별입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특별법으로 피해자들이 구제돼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행안부가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피해자와 유족들이 명예회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가시면 인도주의적 관점에도 맞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은 서로 연관된 쌍둥이사건으로, 동일한 수준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정기국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행정안전부도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당론을 확실하게 정부에 전달한 것이다.

'여순사건특별법'은 전남 동부권 의원 5명이 함께 성안하고 민주당 152명의 의원들이 공동으로 발의했다. 유족들이 살아계실 때 입법을 통해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하고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여순사건특별법'국회통과는 시대와 역사의 부름 앞에 다가온 민주당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