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전환됨에 따라 각종 국·공립 문화시설들이 재개관, 밀렸던 행사와 전시, 공연 등을 준비하면서 문화계가 다시금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대부분의 공연이 비대면이나 온라인 중계 등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은 아쉽다. 문체부는 최근 ‘코로나 일상 속 비대면 예술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계속되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예술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창작·유통·향유 전반에 비대면·온라인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에 대면하지 않고도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통로로 ‘온라인’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공연 영상화나 온라인 공연 생중계 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끊임없이 장기화 될 경우, 온라인이 과연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법으로 꾸준히 존재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실제 독일의 할레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실내 공연이나 행사 도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공연 방식을 통해 어떤 조건을 갖춰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걱정 없이 콘서트 등의 공연 행사를 재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고자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욕 필하모닉 등 유명한 오케스트라들도 야외 무대 등을 통해 대면 공연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우리나라는 이른바 ‘K-방역’이라 불리며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과 형식, 국민성에 전 세계의 롤 모델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문화예술을 전달하기 위해 ‘온라인’을 제외한 방식을 고민해보았는가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거리두기 완화로 문화계가 활력을 되찾은 지금이 온라인 공연이 과연 대면 공연의 본질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