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사 따라 역사여행’ 표지

“다음 세대를 위해서 희생했던 앞 세대 사람들, 지금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들, 미래를 위해 지금의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 역사여행은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는 공부입니다.”

20년 경력의 역사여행 해설사 박상용씨가 본보에 연재했던 ‘박상용과 역사여행’ 시리즈를 책으로 펴냈다.

‘시대순으로 떠나는 해설사 따라 역사여행’(북랩 간)은 신문에 연재했던 역사여행 시리즈를 시대순으로 정리해 엮은 것이다. 선사시대부터 고조선 시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전국 유적지에 얽힌 이야기가 망라됐다.

저자는 지난 2017년 6월 전남매일 창간 28주년 특집으로 연재를 시작해 2019년 6월까지 2년간 격주로 50회 연재를 이어왔다. 광주에서 출발해 다산초당, 경주, 수원화성, 천안 독립기념관 등 학생들과 함께 전국을 무대로 떠난 여행지에서 매 시기에 맞춘 생생한 역사 이야기와 감동을 전했다.

저자는 올 초 코로나19 상황에 역사여행 및 문화관광해설사로서 현장업무가 멈춰서자 책 집필에 나서 그동안 실었던 50회 연재물 중 40편을 발췌했다.

“역사여행을 안내하면서 했던 말을 정리했습니다. 2주에 한번씩 썼던 글이라 주제별 깊이가 일정치 않으며, 신문이란 특성으로 매편 글이 나오는 시기도 고려했기에 책을 읽는 지금 시점과는 동떨어진 내용도 있을 겁니다.”

저자는 현장에서 말하는 스토리텔러 관점이라 재미를 부각시키려다 보니 학술적인 논쟁으로 따질 오류도 보일 것이라며, “그 부분이 가장 조심스럽지만 해설 때 이렇게도 말하는구나 라며 가볍게 봐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책에는 홍수로 인해 발견된 빗살무늬토기가 있는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 신라인들이 시를 짓고 술을 마셨던 경주 포석정, 조선 말기 막강한 힘을 가졌던 서울 운현궁,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록을 담은 천안 독립기념관 등 굵직한 한반도 역사의 줄기가 장소 중심으로 소개됐다.

1부는 한반도에 세워진 고대 왕국, 2부는 500년을 이어 온 조선, 3부는 시련을 극복하며 이룬 대한민국으로 나뉜다.

소개된 장소는 이미 유적지로는 유명한 곳들이지만, 해설사답게 그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일화를 곁들였다. 이 책을 통해서라면 직접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듯 집에서 생생한 역사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중문학을 전공한 역사스토리텔러이자 관광통역안내사다. 2001년 시행된 문화관광해설사 초기 멤버로 20년간 역사유적지에서 해설하고, 문화유산과 유적지 해설기법 등을 강의해 왔다. 역사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체험학습스쿨동행의 대표이기도 하다.

강의 인연이 이어지며 관련 책을 내고, 방송에 출연하고, 신문에 연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저서 ’절에서 만나는 우리문화‘(낮은산, 2010)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됐다.

그는 “책으로 나오기까지 도움받은 인연이 많다. 모든 인연에 감사한다”며 “무엇보다도 여행길 이야기를 들어준 학부모님들과 역사공부하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