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작 ‘진혼, 불을 켜다’

국가폭력에 대한 공동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광주와 여수·순천, 제주 세 도시의 작가들이 다시 모였다.

4·3항쟁을 꾸준히 작업해 온 제주 작가들, 여·순지역 작가들, 그리고 광주작가 24명이 참여한 제2회 여·순평화예술제가 오는 11월 5일까지 순천 문화의거리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해원의 촛불을 켜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시는 앞서 15~24일 여수 더마스 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진데 이어 순천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진다.

지난해 10월 작가들은 순천대학교 박물관 전시실에서 전시비용을 십시일반 갹출해 제1회 여순평화예술제를 열었다. ‘손가락 총’을 주제로 열린 예술제는 역사학계를 비롯해 시민사회와 정치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외면하고, 묻어둘 수 밖에 없었던 여순항쟁의 진실을 드러내고 마주하게 했기 때문.

올해도 이어지는 전시는 여순항쟁 학살사건은 물론 제주4·3, 광주5·18을 주제로 아픈 현대사를 기억하고 반복하지 않기위한 전시와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26일 순천 금꽃길 갤러리 앞 마당에서는 아트 퍼포먼스가 열렸다. 구광모, 신도원, 펑크파마가 참여해 과거의 치유와 현재의 탄생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희망을 표현했다.

제2회 여·순평화예술제는 광주 작가로 홍성담, 홍성민, 전정호, 천현노, 주홍, 박태규, 박광수, 김희련, 박성우, 전혜옥이 참여했다.

순천에서는 김일권, 김지현, 김충렬, 이은영, 임지인 작가가, 여수에서는 박금만, 정숙인 작가가 참여했다.

제주에서는 고승욱, 고길천, 양동규, 김기삼, 박경훈, 김영화, 고문석 작가가 함께했다.

이들은 진실 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춰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연대를 확인하고 보편적 문제로 공감을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