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후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만 벌써 3명째이고, 전국적으로는 모두 18명이 독감백신 접종 직후 숨졌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감백신을 맞기도 불안하다는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독감백신을 맞을 것인지, 접종을 포기할 것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방역전문가들이 우려했던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로 다가오는 것 같아 불안하기 그지 없다.

코로나 19와 함께 독감이 함께 확산되면 방역체계는 그야말로 혼란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병원·환자 접종 매뉴얼 만들자

방역당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령층들은 백신접종이 불안하기만 하다.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고령층에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고령층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매우 취약해 올 겨울 더블데믹의 위험에 가장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사고간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소리만 할 게 아니라 사망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후 대책과 주의사항 등을 알기 쉽게 홍보해 독감백신 접종 기피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초기 방역전문가들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엔 확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한여름에도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다.

방역전문가들은 이제 기온이 떨어지면서 트윈데믹(twindemic)을 우려하고 있다. 트윈데믹은 2가지 이상의 질병이 한꺼번에 유행하는 것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트윈데믹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까지 발생한 독감백신 관련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18명이다. 광주전남에서도 지난 22일 광주에 거주하던 80대 여성이 독감백신 접종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날 순천에서도 80대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숨졌다. 사망자는 지난 19일 독감백신을 접종했다고 한다. 사망자들은 모두 당뇨와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독감백신 관련 사망자가 잇따르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은 없었다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개별 사망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시간적 근접성, 기저질환, 부검결과 등 사망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망과 예방접종의 직접적 인과성은 매우 낮고 백신 재검정, 사용 중지, 봉인 조치 등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대응으로 국민의 신뢰가 높은 정은경청장의 설명이지만 고령자들은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독감백신을 맞고 숨지는 사고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경우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모두 51만7,220명으로 이 중 24만6158명이 접종을 마쳤다. 접종후 이상 증상을 호소한 경우는 최근까지 27건이다.

독감 백신 접종 후 18명 사망

전남은 무료접종 대상자와 지자체 예방접종 대상자는 111만2,000명으로 약 41만8,000명이 접종했으며 접종 후 이상 반응은 총 22건이 신고됐다.

코로나 19가 위세를 떨치는 상황에서 독감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접종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례도 여전하다. 독감백신에 대한 불안감 때문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방역당국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 한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직후 백신접종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누가 봐도 불안해 할만 하다.

방역당국은 독감백신 접종 전후 의료기관과 접종자들이 지켜야할 매뉴얼을 만들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트윈데믹에 대비해 적극적인 방어태세를 취해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