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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 유용한 도자기 만들고 싶어요"
전국대회 14차례 도전 끝 수상 '영예'
후계자 양성 등 도자기 영역 확대 주력
■ 전국기능대회 도자기부문 은메달 박효열씨

2020. 11.23. 18: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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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 유용한 도자기를 만들고, 후계자 양성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 9월 14일부터 21일까지 전북에서 8일간 열린 제55회 전국기능대회에서 14년간 도자기부문에 도전했던 박효열씨(62)가 은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다년간 전국기능대회에 출전하며 본인만의 도자기를 만드는 방식과 대회 규정에 차이가 있어 고전했다. 박씨는 30년 넘게 도자기를 만들며 손의 느낌, 도자기를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 등 몸의 감각을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적용하지 않으면 탈락되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전국대회 수상을 노렸던 박씨도 2018년부터 대회 규정대로 정확한 수치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어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은메달을 수상하며 국내 도자기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이전까지만 해도 생계를 제대로 꾸리지 못해 도자기를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다.

박씨가 도자기를 접한 것은 군대를 제대한 이후다. 당시 그는 마산에 있던 도자기 직업훈련원을 수료하고 경기도 이천에서 근무하며 도자기에 대한 애정을 쏟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계가 문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그에게 도자기를 배우려는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하고, 외부 강의를 나갈 때도 학력이 걸림돌이었다.

오직 자기에 몰두했던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결국 비닐하우스를 전전하다 다육식물 농장을 하기로 결심, 화분 제작에 나섰다.

입소문에 다육식물과 도자기로 인한 수입이 쌓이자 그는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늦은 나이 39살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 이듬해에 전남도립대 도예과를 수료한 뒤 호남대 산업디자인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전국기능대회에서 자신만의 기술과 대회 룰까지 섭렵한 그는 전국대회에 나설 후계자 양성을 위한 강의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도자기만으로는 살아남기가 힘든 시대에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힘겹게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만큼 조만간 공방을 차려 후학들을 양성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도자기 중 값비싼 것은 전시용으로, 싼 것은 밥그릇 등으로밖에 이용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막사발이나 화병 등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저가 도자기를 만들어 판매, 도자기의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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