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고흥군수 측근 ‘배불리기?’
수십억 토취장·장비 사용 등 ‘이권·특혜’ 의혹
예산낭비·주민 민원에 ‘갑질 행정’ 등 각종 잡음
기반 조성부터 삐걱…국책사업 한 발짝도 못나가

2020. 11.23. 18:34:30

송귀근 고흥군수 측근이 협력업체 등에 전달한 문건. 스마트팜 혁신밸리 기반조성공사 참여를 요구하는 장비업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보유 장비 현황 등이 적시됐다.

정부와 전남도의 농업분야 핵심시책인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이 터덕이고 있다.

사업의 첫 단계인 기반조성 공사가 착공됐지만, 토취장 허가와 각종 장비 사용 등을 두고 사업 대상지인 송귀근 고흥군수 주변 인사들의 이권개입과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23일 전남도와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이 지난 9월 착공했다.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총 사업비 1,100억원을 들여 33.3㏊ 규모로 오는 2022년까지 고흥군 도덕면 일대에 준공될 계획이다.

이중 첫 단계인 기반조성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가 발주해 지난 9월 7일 첫 삽을 떴다. 사업비 80억여원이 투입돼 오는 2021년 준공이 목표다.

하지만, 기반조성을 위한 토취장 허가 등을 두고 잡음이 불거지면서 착공 3개월이 다 되도록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기반조성에 사용될 순성토(흙) 설계량은 24만1,675㎥로, 15t 덤프트럭 3만4,000여대 분량이다. 흙 값과 운반비만도 16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발주처인 농어촌공사는 설계 당시 고흥군에 의뢰해 도덕면 용동리에 10만487㎥(15t 1만4,000여대)의 1토취장을, 도양읍 장계리에 10만5,346㎥(15t 1만5,000여대)의 2토취장을 선정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업 대상지 단체장의 이른바 측근 인사들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2토취장의 경우 송 군수의 4촌 처남인 신 모씨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흙 값을 받지 않는 대신 공사기간 자신이 운영 중인 주유소 사용과 덤프·굴착기·도자 등 각종 장비 사용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송 군수를 도운 인사들의 참여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씨가 고흥군에 요구해 농어촌공사, 원도급업체를 거쳐 협력업체에 전달된 문건에는 장비 업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보유장비 현황 등이 적시됐다.

1토취장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토취장 소유주가 과도한 흙 값을 요구, 현재 토취장 사용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1토취장 소유주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고흥에 유치되자 급하게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토취장은 사업부지와 왕복 16㎞, 2토취장은 왕복 24㎞가 소요돼 예산낭비와 소음, 분진 등 각종 민원에도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토취장 문제는 원도급업체와 협력사에서 기반조성에 필요한 흙과 예산절감 등을 위해 확보한 3토취장에 대해 고흥군에서 서류접수조차 받지 않으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원도급업체와 협력사는 계획된 흙 설계량 부족분 3만5,839㎥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부지에서 최단거리인 왕복 8㎞ 내외 도덕면 용동리 한적마을에 3토취장을 마련했지만, 토취장 사용을 위한 신청서류조차 고흥군에 내지 못하고 있다.

협력사 관계자는 “3토취장이 기반조성에 필요한 전체 흙을 소화하고 남는 양을 보유하고 있고, 거리도 가까워 여러 장점이 있다”면서 “고흥군에서 소유주와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1토취장 흙 값 문제해결 등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서류조차 접수하지 못하게 하는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또 “2토취장 소유주가 각종 장비사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흥군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는 군수 측근들을 챙기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기반조성은 물론 앞으로 진행될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각종 사업들이 이권과 특혜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흥군 환경산림과 관계자는 “문제가 된 1토취장은 소유자가 사용동의를 철회했고, 3토취장의 경우 신청지에 위치한 등산로 우회 등 문제해결을 발주처인 농어촌공사에 요청했다”며 “업체 측에서 지금이라도 신청서류를 접수하면 허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송 군수 측근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허가 여부만을 판단하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정근산 기자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