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핸드볼 선수인 김승원(20·RW), 유효인(20·LW), 정근영(20·LW), 황민호(19·GK)가 비치핸드볼 성인 남자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비치핸드볼은 모래 위에서 진행되는 경기로 비치핸드볼 성인 남자국가대표 선발은 대한핸드볼협회 창립 이후 처음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21일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전 핸드볼 선수 출신 4명, 스포츠클럽 출신 1명, 현역 핸드볼 선수 20명 등 대학생 25명이 지원한 가운데 제6회 산야아시아비치경기대회 선수모집 공개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에서는 핸드볼 관련 기초 신체 능력과 기술, 비치핸드볼 관련 규칙 및 규정에 대한 이해도를 종합 평가했고 최종적으로 10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선발된 국가대표는 조선대 김승원, 유효인, 정근영, 황민호를 포함해 최건(한체대·GK), 김찬영(한체대·CB), 서민혁(강원대·RB), 황지훈(강원대·RW), 조재민(경희대·PV) 현승화(전남대·LB)등 10명이다. 현승화는 청주공고 시절 핸드볼 선수로 뛰었으나 현재 은퇴한 상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21일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비치핸드볼 남자국가대표 선발 테스트를 실시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비치핸드볼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내년 4월 2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6회 산야아시아비치경기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산야아시아비치대회는 당초 올해 11월 6일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한 차례 연기됐다. 참가국들의 재참가 신청 후 조 편성 및 대진이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비치핸드볼 이외에도 3×3 농구, 비치발리볼, 비치사커, 비치레슬링 등 18개 종목이 열린다.

비치핸드볼은 핸드볼(7명)과 달리 한 팀에 필드 플레이어 3명과 골키퍼 1명 등 4명이 뛴다. 경기장 규모가 가로 27m×세로 12m로 핸드볼 코트(40m×20m)보다 작은 데다 ‘2점슛’이 존재해 경기 속도가 빠르다.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2004년부터 격년제로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있으며 2018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는 24개 나라에서 남녀 16개국씩 출전했다

이에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올해 초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에 비치핸드볼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달라는 공문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낸 상태다.

비치발리볼의 경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3대3 농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려 비치핸드볼도 향후 메이저대회 정식 종목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태국이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해 아시아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남자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 경기장면. /국제핸드볼연맹 홈페이지

대한핸드볼협회는 비치핸드볼대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위해 비치핸드볼 TF팀을 구성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비치핸드볼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했다. 또 올해 2월에는 남자 청소년 대표를 선발하는 등 한국 비치핸드볼의 아시아 및 세계선수권대회의 참여 가능성을 높여왔다.

김오균 조선대 핸드볼 감독은 “대한핸드볼협회에서 비치핸드볼 국가대표 공개테스트를 한다기에 팀에서 관심 있는 선수들이 참가했다”며 “예전에 협회에서 청소년핸드볼대표팀을 대상으로 비치핸드볼을 연습해보도록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대표 선수로 발탁된 조선대 선수들은 당시 비치핸드볼을 접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국 비치핸드볼의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및 세계선수권대회의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선수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