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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유혹 '티 시가렛' 단속 사각
SNS 등서 판매 확산…일산화탄소 등 유해성 높아
현행법상 단속근거 없어…"강력한 규제 만들어야"

2020. 11.26. 17:58:14

#1 영화에서 흡연하는 장면을 자주 봤었던 이 모군(18)은 최근 한 친구로부터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티 시가렛’ 제품을 추천받았다. 평소 흡연을 하고 싶었지만 담배 냄새로 학교와 집안에서 들킬 것을 우려했던 이군은 일반 담배와 외형에서 차이가 없고, 냄새도 심하지 않은 제품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2 김 모양(17)은 SNS를 하던 중 ‘티 시가렛’ 제품을 홍보하는 팝업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제품을 구매했다. 내용물에 연초 대신 찻잎이 넣어져 있어서 그런지 흡연에 대한 불쾌감이나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김양은 흡연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티 시가렛’을 피웠고, 친구들이 제품을 소개해달라고 해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줬다.



최근 SNS 등을 통해 청소년 사이에서 유사담배 ‘티 시가렛’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티시가렛은 아무런 규제 없이 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부작용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티 시가렛’은 연초(담뱃잎) 대신 약초, 허브 등 찻잎을 넣어 궐련형으로 만든 유사담배다. 해외에서는 ‘허브 담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상당 수 제품들이 주로 중국에서 대량생산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내용물이 찻잎으로만 이뤄져 니코틴, 타르 등 유해물질이 없다’며 미성년자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에서는 티 시가렛의 유해성을 일반 담배와 다를 바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성분과 관계없이 가연성 물질을 태워 흡연하는 행위는 타르·일산화탄소 등 발암물질 및 유해물질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아 성장기인 청소년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시가렛(담배)’이란 용어로 홍보되며 미성년자들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담배에 대한 정의는 ‘연초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해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초가 들어가지 않은 티 시가렛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한 학부모는 “SNS 등 스마트폰 소통에 빠져있는 어린 청소년들이 흡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찻잎이든, 연초든 불을 붙여 사용하는 담배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일선 보건소 관계자는 “‘티 시가렛’ 등의 유사담배의 경우 단속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유사담배도 흡연으로 간주, 일반담배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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