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전남도 요직을 거친 정통 행정가이기에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행정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권오봉 여수시장의 독주 행정이 시민 편 가르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수시청 별관 신축안을 놓고 의회와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민단체들의 찬·반 성명에 이어 주민 간 갈등의 조짐까지 보이면서 22년 전 어렵게 성사된 3려통합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듯하다

공무원 노조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들은 주민 67% 찬성과 공무원 95%의 압도적인 찬성이 있었다며 민원인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공직자들의 근무환경 개선 차원에서도 시청사의 별관신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여수시민협과 별관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 여서청사 주변 주민들은 여수시 인구는 점차 줄어가고 상권은 허물어져 가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상당수 여수시의원들과 여수시 출신 전남도의원들이 참여한 ‘여수균형발전을 위한 여수시 청사 되찾기 범시민추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권오봉 시장, 정략적인 시민분열 책동 즉각 중단하라”며 “그 재원으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두 다 여수의 미래를 위한 주장이기에 이럴 때일수록 권오봉 시장에게 ‘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는다’는 포전인옥(抛塼引玉)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바람이나 특정 정당을 선택하기보다 여수시의 미래를 기약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제전문가로 자신한 권 시장을 선택했기에 여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을 것이다.

하지만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 보다 못하다’는 세간의 평가가 지배적이더라’는 한 언론의 따끔한 비아냥이 그냥 웃어 넘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여수시민들은 권오봉 시장이 이같은 상황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살 맛 나는 여수를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 해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대의기관인 의회와도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여수 지역경제 활성화와 여수시의 먼 미래를 위한 포전인옥의 마음을 가지고 상생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