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모임이 이어지면서 음주운전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이 시민들에게 연말연시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음주 사고는 증가 하고 있어 경찰이 음주운전 상시단속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2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총 456건(사망 8명·부상 791명)이다. 지난해 9월 기준 385건(사망 5명·부상 694명)에 비해 69건 증가 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도 각각 3명과 97명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5월(44건)과 7~8월(87건)을 제외하고는 음주운전 사고가 매달 5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남부경찰서는 지난 1일 새벽 술에 취해 오토바이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충돌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로 30대 남성 B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B씨는 이날 새벽 0시 56분께 남구 봉선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다가 신호 대기 중인 맞은 편 승용차를 충돌한 혐의다. B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오토바이를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부경찰서는 지난 1일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 아파트 단지 내 담벼락을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전날 밤 11시 30분께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음주 주차를 하다 담벼락을 들이받은 혐의다.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A씨는 경찰의 정차 명령을 무시, 8㎞가량을 달아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 모씨(32)는 “학교·병원·행정기관 등 집단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술자리를 가진 것도 모자라 음주운전까지 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다시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주운전 단속이 어려워지자 음주운전이 활개를 치는 것 같다”며 “경찰도 S자 간접 단속 등 음주운전 상시단속 체계를 가동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제2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술을 마셨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면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방역당국이 연말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도 방역수칙에 따라 가급적 외부 일정을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수능 기간을 맞아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나흘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하고 ‘100시간 멈춤’을 제안했다.

이 기간 정부 2단계 지침을 반영한 ▲100인 이상 집합행사 금지 ▲유흥시설 5종 집합금지 ▲식당·카페는 포장·배달만 가능 ▲시설면적 8㎡당 1명으로 제한 ▲집단 체육활동 금지 ▲대중교통 내 음식 섭취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광주시는 적용 기간이 끝나는 6일 하향 또는 연장 등 방역 단계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