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형우(37)가 생애 6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외야수 골든글러브 5개를 가지고 있는 최형우의 첫 번째 지명타자 황금장갑 도전이다. 프레스턴 터커(30)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라 지난해 단 한 명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KIA가 올해는 무관의 설움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형우는 2일 발표된 ‘2020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후보 명단에서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러브는 KBO리그에서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이다. 투수의 경우 투수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최형우는 올해 타격왕(0.354)이다. 140경기 522타수 185안타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했고 출루율 2위, 안타·타점 4위, 장타율 5위에 올랐다.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후보는 최형우를 포함해 총 7명이다. 나성범(NC), 페르난데스(두산), 유한준(KT), 서건창(키움), 이대호(롯데), 김동엽(삼성)이 지명타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나성범은 득점 2위 홈런 3위 장타율 3위 안타·타점 7위 타율 11위를 했고, 페르난데스는 안타 1위 타율·득점 5위 출루율 7위의 기록이 돋보인다. 서건창은 도루 4위, 이대호는 타점 8위 타율 28위, 김동엽은 타율 13위를 했다.

최형우의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나성범과의 경쟁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커는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외야수는 터커를 포함해 총 22명이 후보이며 이중 3명이 골든글러브를 받는다. 올 시즌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한 터커는 타점 공동 5위, 장타율 6위, 홈런 공동 6위, 득점 7위, 안타 9위, 타율 17위에 올랐다. 특히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선수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 1위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로하스(KT)가 외야수 황금장갑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알테어(NC), 김재환(두산), 김현수(LG) 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7명. 이중 KIA는 9명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부문에 가뇽, 브룩스, 양현종, 1루수 부문에 유민상, 유격수 부문에 박찬호, 외야수 부문에 나지완, 최원준, 터커, 지명타자 부문 최형우가 후보로 선정됐다.

10개 구단 중 NC, 두산, KT 3개 구단은 전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했으며, KT는 총 14명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라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2020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8일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개별 발송되는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투표 페이지에 접속한 뒤 온라인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2020 KBO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는 11일 오후 3시 4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시상식 무대 위에서 공개된다. 행사 계획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단과 행사 진행 관계자 등 최소 인원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지상파 KBS 2TV와 네이버, 카카오 등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