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력은 OECD 국가 중 11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 출산율 세계 최저 등 사회지표로 본 삶의 질은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행복 수준은 153개 나라 중 61위로 작년보다 7계단 하락했다고 한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나 지자체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2010년 무상급식에 이은 무상교육 그리고 최근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보편적 복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과거 경제개발 시대에는 소외된 사람을 선별하여 복지서비스를 집중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와 소득 재분배에 기여해 왔다. 반면, 납세자와 수혜자 간 사회적 갈등과 낙인효과는 등한시돼 온 것도 사실이다.

보편적 복지는 효율성은 떨어지더라도 계층 간 사회통합과 선별적 복지의 단점 보완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현 정부는 국민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 즉 보편적 복지를 표방하고 있다. 누구도 소외됨이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과 복지를 고루 누리도록 하자는 것이다.

노인복지 정책 또한 보편적 복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 구에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과 치매안심센터 운영에 각별한 관심과 힘을 쏟고 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법적·제도적 기반 위에 각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기획·시행하는 지역주도형 통합 사회서비스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의료·돌봄·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1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며, 서구를 비롯한 1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60여 개의 민간단체·기관과 협약을 맺고 어르신 퇴원 지원, 재가 돌봄 및 주거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인원만 65세 이상 어르신 1,3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돌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돌봄을 새롭게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서구는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 또한 병행하고 있다.

치매 국가책임제 이행을 위해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치매안심센터 240여 개소를 설치했다. 치매 조기 검진 및 예방, 치매 환자와 가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치매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서구는 또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치매예방 테마파크 2곳을 조성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많은 동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해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시범 운영 중이다. 치매 어르신을 위한 치매전담형 복합요양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치매환자가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그들과 동행하는 치매안심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구는 주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치구에서는 최초로 ‘우리동네 건강지도’를 만들어 18개 동별 5년간 흡연, 고혈압, 당뇨 등 주요 건강지표를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그린빌리지 사업, 미세먼지 청정 관리 시범사업 등 기후환경 변화에도 착실히 대응해나가고 있다.

건강도시는 단순히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도시를 의미한다. 앞으로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고,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강복지도시 기반을 하나하나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고 했던가.

다가오는 2021년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일층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