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매일 1,000명을 상회하는 대확산세 속에서 전남도의 병상나눔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병상에 여유가 있는 전남도가 수도권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 코로나19 확진자 수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서울 등 수도권 확진자 60여명은 목포·순천의료원에 입원치료를 받고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도 병실이 없어 가정에서 대기 중이던 환자들이었다.

전남도는 지난달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병상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등 도내 419개 병상 가동률은 29%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에도 병상배정을 받지 못한 환자들은 전날 기준 368명에 이르는 등 병상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남도는 수도권 병상문제 해소를 위해 타지역 환자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병상에 여유가 있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의 온정이 넘치는 마음으로 타 지역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며 “도내 병상운영 상황을 살핀 후 추가 수용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3월에도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30명을 이송해 치료했으며, 대구·경북지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대구·경북 도민들은 사랑의 도시락과 병상나눔을 두고 뜨거운 찬사를 쏟아냈다. TV나 뉴스로 소식을 접한 경북도민들은 전남도청 홈페이지, 전화상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도시락·병상 나눔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국가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하자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같은 선행은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공무원·의료인을 넘어 국민들에게도 큰 힘을 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온정이 넘치는 전남도의 나눔 정신이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 속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