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삶을 빼앗아간 경자년 쥐띠해가 저물어 가는 가운데 올해 지역에서도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전두환씨가 5·18민주화운동 40주기에 ‘광주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사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총선에서 24년 만에 전 지역구를 석권하며 ‘고토회복’에 성공했고, 5·18 3법 등은 속속 국회 문턱을 넘어서거나 심의 대상에 올랐다. 도시철도 2호선과 광주형 일자리도 본궤도에 올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반면, 최악의 물난리, 광주·전남의 등 돌린 상생,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 위기 등은 암울한 기억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광주·전남지역 10대 뉴스를 선정, 지면에 싣는다.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계 ‘신음’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은 산업구조가 열악한 광주·전남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자영업자들은 존폐 기로에 내몰려 긴급 재난지원금 신청이 줄을 이었고, 광주 도심 상권 공실률은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면 시대를 연 코로나19는 여행·운수·숙박 등 관광업종에 가장 큰 생채기를 남겼다. 관광객 급감에 숙박시설과 상점가 등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에서 벼랑 끝에 내몰려 직원을 내보내고 업주 홀로 버티다 폐업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산업단지 2분기 생산과 우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광주권 산단고용은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00㎜ 물폭탄’ 광주·전남 최악 물난리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최대 600㎜가 넘는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진 광주·전남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수해가 발생했다.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재민도 3,819명이나 발생했다.

공공·사유시설 피해 규모는 광주 1,560억원, 전남 4,3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섬진강댐 무단 방류로 구례에서만 1,30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정부는 구례·곡성·담양·화순·나주·함평·영광·장성 등 8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4·15총선 더불어민주당 싹쓸이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18석을 싹쓸이했다. 한 정당이 광주·전남 전 선거구 싹쓸이한 것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새정치국민회의 석권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문재인 정권 탄생의 진원지인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의 압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돕고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현 정권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논리가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미래통합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더불어 2년 후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 결집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두환 23년 만에 유죄…헬기사격 입증

전두환씨(89)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기인 올해 광주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목적 살인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래 23년 만이다. 전씨는 5·18 헬기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기록·증언 등으로 미뤄 1980년 5월 계엄군이 헬기에서 광주 시민을 향해 총을 쐈다고 판단했다. 전씨가 이를 알고도 회고록에 허위사실을 적시, 조 신부를 비난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하지만 전씨는 원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5·18 관련 3법 국회 통과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던 5·18민주화운동 관련 3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했다. 진상규명과 더불어 역사왜곡처벌, 유공자 예우 및 공법단체화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확대, 5·18 역사왜곡 처벌 강화, 헌정질서 파괴사범 행위자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 금지,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회복 및 실질적 보상 등을 핵심 골자로 한다. 광주지역 의원들은 일명 ‘5·18 역사 바로세우기 8법’을 역할분담을 통해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