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2019년 시작된 국책사업 ‘어촌뉴딜 300’을 통해 2022년까지 어촌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어촌이 보유한 핵심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어촌·어항 통합개발을 통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한다. 더불어 어항 및 항·포구를 중심으로 인접한 배후 어촌마을까지 포함한 통합 개발로 사회·문화·경제·환경적으로 어촌 지역의 활력을 도모한다. ‘어촌뉴딜 300’은 어촌마을마다 지닌 독특한 매력과 특색을 파악해 다양한 유형으로 만든다. 더욱이 전남의 경우 섬 개발과 맞물려 선순환 기능과 긍정적인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 어촌뉴딜 300, 그 현장을 찾아서 추진 배경과 현황, 주민들의 의지, 기대효과에 대해 짚어봤다.



◇어업활동·접안시설 부족 공감대

지난 2019년 1차 년도에 어촌뉴딜 300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신안군 암태면 생낌항은 대부분의 소규모 항·포구가 그렇듯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생낌항 어항시설을 이용하는 어선에 비해 접안시설이 현저히 부족하다. 서해안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지속적인 퇴적으로 어선들의 상시 접안이 불가능하다.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외곽시설이 없어 높은 파도가 들이닥치거나 계절풍의 영향에 노출돼 어선들이 피해를 입거나 어항 자체가 파손을 당하기 일쑤다. 피항이 가능한 수역 부족과 잔잔해야 할 항내가 요건을 갖추지 못해 어업활동과 선박 접안에 제약이 많다.

여기에다 어항에 이르는 진입도로가 좁고 낡아 접근성이 좋지 않다. 이는 곧 주민들의 어촌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려 삶의 질 저하로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신안군과 암태면 신석리 익금마을 주민, 생낌항 어촌계원들이 뭉쳤다. ‘생낌항 어촌뉴딜 300’을 통해 전국 최고의 살기 좋은 어촌으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역주민-신안군-전문가 뜻 모아

생낌항 어촌뉴딜 300사업 지역협의체 구성은 성공을 위한 첫 단추였다.

지역주민과 어촌뉴딜 전문가, 신안군 공무원들이 기꺼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지역밀착형 사업 발굴, 어촌뉴딜 300사업 계획 수립 협의, 조성된 시설물 운영방안 협의 및 지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의를 거치고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업기간뿐만 아니라 사업종료 이후에도 최소 2년간 운영키로 했다.

지역협의체는 생낌항의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어항시설 현대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생활여건 개선과 접근성 향상으로 주민과 방문객 모두 활력이 넘치는 곳, ‘생기 넘치는 즐거운 어항’을 만드는 게 최종 비전이다.



◇방파제 신설 등 현대화 시설 조성

생낌항의 환골탈태를 위한 공통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다. 우선 접안시설 현대화다. 길이 40m, 폭 4.5m 규모의 부잔교를 설치한다. 생낌항을 이용하는 어선이 27척에 이르는 데 비해 관련 시설이 부족해 어항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화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부잔교가 들어서면 안정적인 상시 접안이 가능해져 활발한 어업활동으로 어민들의 생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방파제 신설이다. 방파제가 없어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다 높은 파도를 만나거나 이상 기후로 가장 가까운 생낌항으로 피항해야 하나 방파제가 없어 엄두를 못 냈다. 멀리 목포항까지 가야하는 어려움이 상존했다.

2020년 3월 방파제 공사 계약에 이어 공사에 들어갔다. 사업비 56억원을 투입해 길이 100m, 폭 15m 크기로 만들고 있다. 당초 사업기간은 오는 2022년 3월까지 24개월이었으나 시공사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공법 적용과 주민들의 지원 아래 올 6월이면 준공할 것이라고 공사 감리업체 (주)건화 김세정 감리단장이 말했다.

세 번째 진입도로 개선사업의 경우, 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생낌항으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길이 580m, 폭 7m 규모로 정비한다.

네 번째는 안전시설로 CCTV와 조명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야간작업 때 시야 확보와 안전사고 발생을 미리 막는다.

다섯 번째는 어구보관창고를 새로 만들어 어구시설물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깨끗한 어항 이미지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화사업으로 관광문화와 어항경관 개선사업, 소프트웨어사업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조화롭고 완벽한 어촌 자신"

생낌항 어촌뉴딜 300사업 지역협의체 김성암 위원장은 “어촌뉴딜 300을 구상할 때부터 신안군, 전문가들과 함께 했다. 주민들의 반응과 지원도 원활하다. 대환영이다. 신뢰를 주는 공사 진행도 고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바다 색깔로 지붕을 아름답게 꾸며준 신안군 행정지원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신안군 최진각 어촌어항담당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순조롭게 생낌항 어촌뉴딜 300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정 분야만이 아닌 복합적인 사업을 조화롭고도 완벽하게 가꿔나가 전국에서 제일 풍요로운 모델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기대해도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성진·신안=이주열 기자

신안군 암태면 생낌항 어촌뉴딜 300사업 가운데 방파제 건설을 위해 동원된 중장비들.

생낌항 어촌뉴딜 300사업 방파제 시공 감리업체인 (주)건화 김세정 감리단장이 방파제 공사 진척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낌항 어촌뉴딜 300사업 방파제 시공 감리업체인 (주)건화 김세정 감리단장이 방파제 공사 진척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낌항 어촌뉴딜 300사업 대상지인 신안군 암태면 신석리 일원 위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