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사후활용 계획을 놓고 논란과 갈등이 끊이지 않던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발이 공공개발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주도하는 공공개발 방안에 대한 최종 검토에 돌입했다.

앞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실시한 용역에서는 ▲국제관 활성화 ▲국제컨벤션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 ▲엑스포정신 계승 ▲주민상생 고려 공익적 활성화 ▲신규 위락·판매시설 구축 ▲에듀테인먼트 복합관광단지 조성 등이 도출됐다.

해수부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용역결과와 정부 출연금 인수범위와 매각 대상부지 이용방식 등이 반영된 6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그 결과 ‘수익성 지수’는 기준치인 1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돌아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고 봤으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재무안정성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줬다.

지역사회에서 개발방식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활성화 방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공공개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적잖다.

개발방식이 공공개발로 최종 확정될 경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3,600억원의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공공기관 유치·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 공익시설 도입을 위해 국비 지원·제세공과 감면 등의 전사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건축·회계 등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후속 실행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각 부지별 세부건축계획과 수익모델 구체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복지향상 등 지역실정에 적합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주민대표·시민단체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야 함은 물론이다.

국내 해양관광 중심지인 여수는 여수항의 배후 잠재력을 기반으로 국제 크루즈항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폐막 이후 사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여수세계박람회장이 활력을 되찾길 기대한다. /길용현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