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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김영록, 새해 벽두 ‘정면충돌’
이, “전남 단체장 문제해결 소통 안해” 작심 비판
김, “군 공항 이전·민항통합 등 정치화 안돼” 반격
이달 행정통합 용역 무산 등 올해도 상생 ‘먹구름’

2021. 01.10. 18:20:51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새해 벽두부터 정면충돌 했다.

양 시·도의 수장이 새해 시작과 함께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을 두고 거세게 맞붙으면서 올해도 시·도 갈등 해결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이달 발주 예정이었던 행정통합 연구용역이 기약 없이 미뤄지는 등 시·도 상생에는 먹구름이 끼였고, 감정적 대응마저 노골화하고 있는 시도지사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커지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10일 오전 지역방송사의 신년 대담에 나와 “광주 군 공항을 옮기려면 이전 대상지에 대한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해 먼저 정부에 제안해야 한다”며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광주시에 촉구했다.

이어 “광주시가 이전지역에 대한 주민 수용성에 무게를 둔 종합 지원책을 마련해 정부에 이를 제안하고 특별법 제정도 병행해야 한다”며 “이전지역 주민과 대화를 이끌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대안이 마련되면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특히 “공항 이전 문제는 국가적인 사안인 만큼 정부와 협의해 풀어야 한다”며 “현재 할 수 있는 사업은 차근차근 진행하되 불필요하게 이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통합에 대해서도 “당초 합의한 데로 올해까지 이전할 수 있도록 광주시의 대승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 같은 김 지사의 강한 어조는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을 군공항 이전과 연계하는 등 현안사업을 정치화한 데 대한 불편한 속내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해 군 공항 이전을 둔 포문은 이 시장이 먼저 열었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지역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광주공항 이전 시기를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하고, 정부와 광주시·전남도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에서 문제를 풀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공항이전 논의가 시작된 이후 지난 2년 6개월을 보면 전남 자치단체장들이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공항 문제 갈등을 이유로 전남도의회가 시도 행정통합 용역비를 삭감한 대목도 감정적이다”고 직격했다.

이 시장은 또 “전남도 측에서 요구하는 민간공항 우선 이전은 광주 시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며 “군 공항을 뺀 민간공항 이전은 지역 상생 논의와 맞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시·도 갈등의 최대 뇌관인 군 공항 이전을 두고 양 단체장이 연초부터 첨예하게 맞서면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현안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4년째 공회전만 하고 있는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의 경우 지난해 민관 협력 거버넌스 위원회가 무산된데 이어 나주 시민들이 광주 쓰레기 반입을 거부하며 광주시청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지난해 최대 화두였던 시·도 행정통합은 통합 방식을 두고 이 시장은 경남에서 추진중인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전략을, 김 지사는 광역경제권 중심에 두는 등 입장차가 명확해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달 발주 예정이었던 연구용역이 무산되는 등 통합 논의의 공이 이미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물 건너간 것 관측마저 제기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시에 민간공항 이전 협약 번복에 대해 사과하고,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협약을 뒤집어엎는 신뢰없는 광주시의 행동을 보면 통합 논의도 절차대로 진행할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상석 행의정감시연대 사무처장은 “행정통합과 군·민간공항 이전, 나주SRF 등 문제는 어느 한쪽만 입장을 강조할 수 없는 상태”라며 “양 광역단체가 각종 협의에 셈법을 빼고 상생발전이라는 대전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민·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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