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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곳곳 대규모 태양광발전 ‘기대 vs 우려’
고흥·영암·나주·해남 간척지·섬 등 건립 잇따라
최대 3조 규모…그린뉴딜-생태계 파괴 등 팽팽

2021. 01.17. 19:55:41

고흥 해창만 태양광 조감도

전남지역 곳곳에서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이 추진되면서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사업자측은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공급, 소득 증대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환경파괴와 농축산업 기반붕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 사업 예정지마다 마찰이 일고 있다.

1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고흥 해창만 간척지 염해단지에 300MW급 태양광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는 총 사업비 3,770억원을 들여 3만4,800가구가 3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간 37만MW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11월 착공해 2023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은 현대에너지솔루션, 해밀에너지, 에이제이해밀솔라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있다.

하지만, 발전소 건립 구간에 송전철탑 공사가 포함되면서 군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해창만에서 추진되는 태양광발전소에는 고흥군 풍양면 율치리 조계산 일대를 지나는 8~9기의 송전철탑이 포함됐고, 주민들은 고압 송전철탑으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농가 피해를 우려하며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견이 큰 상황이다.

영암에 추진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영암그린뉴딜시티)을 두고도 찬반이 팽팽하다. SK E&S가 계획한 영암그린뉴딜시티는 영암 삼호읍 서호·망산리와 미암면 신포·호포리 일원 6.5㎢(500여 만평)에 2G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와 특수 선박제작, 스마트팜, 드론 클러스터 밸리 등을 건설하게 된다. 발전용량만 원자력발전소 2기와 맞먹는규모로, 3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자측은 지역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발전시설과 편입되는 농지에 대한 높은 임대료 보장 등을 약속하고 있다. 또 3,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만여명 이상의 인구 증가 등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없이 사업이 일방적으로 추진된데다 영암호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태양광 예정부지에 경작중인 300여 농가와 지역 농민회, 지역발전협의회 등은 대책위를 꾸리고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 예정인 해남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도 표류중이다.

한국남동발전은 토지소유주인 모아종합건설·모아주택산업과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인 해남희망에너지를 설립했다. 해남 문내면 혈도간척지 583만㎡(176만평)에 7,000억원을 들여 400MW급 태양광발전소와 복합시설을 조성할 예정이지만, 발전소 반대 주민들과 극한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차례 무산됐다 재추진되고 있는 주민주도형 나주호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업도 논란이 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8년 나주호에 1,800억원을 들여 100㎿급 수상태양광발전설비를 추진하다 나주호를 고유업무인 유지관리재원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법제처 해석에 따라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민간업체에서 발전용량을 60MW급으로 축소한 주민직접투자 방식의 주민 참여형 제안사업으로 재추진에 나섰지만, 소득 증대를 바라는 찬성측과 나주호 수면의 태양광 패널 잠식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반대측 주민들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둔 갈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는 대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양광사업 대부분이 민자유치인데다 3MW가 넘는 사업의 경우 허가권을 산업통산자원부가 지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생태계파괴·토지 보상 등에서 마찰을 빚고있다”며 “도와 시군에서도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업자와 주민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 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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