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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삶에 지지와 존경 보냅니다"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나주 여성농민 생애 정리한 신간 '억척의 기원' 펴내
10여년 전부터 노년 여성들 만나 구술생애사 작업

2021. 01.19. 17:39:26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항상 그들의 삶에 지지와 존경을 보내며, 계속해서 흔들리지 않고 걸어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0여 년째 노년, 중장년 여성들과 만나며 밀도 높은 구술생애사 작업을 보여온 최현숙 작가(64)가 이번에는 나주의 두 여성농민을 찾아가 그들의 생애를 정리한 신간 ‘억척의 기원’을 펴냈다.

천주교로 인해 사회운동을 시작했던 최 작가는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과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다 10년 전 요양 노동을 선택, 요양보호사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서 노인 돌봄에 몸담았다. 구술생애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다.

최 작가는 “노인들을 만나면서 구술생애사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구술생애사의 기본 목적은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의 생을 통해 그들이 이 세상을 버텨온 힘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가진 이들이 보기에는 그것이 보잘 것 없고, 쓸데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분들 자신에게는 그것이 곧 생애이자 보람이고, 긍지인 것이죠.”

최 작가의 신간 속 등장하는 1959년생 김순애와 정금순은 작가의 전작 ‘할매의 탄생’의 우록리 할매들보다 한 세대 아래로, 배우지 못했으며, 시집살이와 남편의 외도 혹은 폭력과 자식들 뒤치다꺼리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혼을 선택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등 그들보다는 조금 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

최 작가는 “개별적 삶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는 곧 보편으로 통하기도 한다”며 “그것이 구술생애사가 갖는 매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가정 폭력, 돌봄 노동, 여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 등이 드러난 대목을 보면 이 책의 내용이 ‘농촌 이야기’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주의 여성농민 김순애와 정금순은 세상과 싸워 살아남기 위해 억척스러워져야 했으며, 이 억척스러움은 그 세상이 어떤 세상이었는지에 관한 생생한 증언인 것이죠. 그 세상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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