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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국 탐험가 “광주·전남에 유라시아 콤플렉스 설립 노력하겠다”
1996년 세계 최초 모터바이크 유라시아 횡단…총 4회 성공
'The Exploers Club' 한국인 최초 정회원…유라시아 자료 완성

2021. 01.21. 18:30:49

지난 2014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김현국 탐험가가 동료와 함께 러시아 연방도로 위에서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1996년 20대 한 청년이 모터사이클 한 대에 몸을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1만2,000km의 거리를 달려 동토의 땅 시베리아를 횡단했다. 세계 최초로 모터사이클을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한 것이다. 대륙으로의 진출을 꿈꾸었던 20대 청년의 열정은 오십의 나이를 넘긴 최근까지도 식을 줄 모른다. 그는 2014년, 2017년, 2019년에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2만6,000km 육로왕복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당신의 탐험’ 대표이자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소장인 김현국(52) 탐험가다.

김 소장은 “광주·전남지역에 유라시아 콤플렉스를 설립, 자동차로 세계를 여행하고, 유럽인이 한국으로 여행을 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세계 최초’ 모터사이클 유라시아 횡단

1987년 전남대 법학과에 입학해 도서관보다는 시위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사)세계탐험문화연구소 김현국 소장(52)은 당시 분단된 ‘남과 북’이 곧 통일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꿈꿨다.

그리고 언젠가 통일이 될 한반도에 앞서 국경선을 마주한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자료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890년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3필의 말이 끄는 우편배달 마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했던 여행 이야기를 읽고 말 대신 14년된 중고 모터사이클을 구매, 1996년 시베리아를 횡단해 '세계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2019년 네 번째 유라시아 대륙 횡단 중 세계 최대 탐험단체인 ‘The Explorers Club’의 정회원으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The Explorers Club은 최초로 그린란드를 탐험한 프레데릭 쿡, 역사학자이자 기자였던 헨리 월쉬 등 모험적인 탐험가들이 주축이 돼 1904년 창설한 협회로, 1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탐험가 협회다.

역대 회원은 1909년 최초의 북극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매튜 헨슨, 1911년 최초 남극 탐험가 로알드 아문센, 1927년 대서양을 비행기로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 등으로 모두 세계 ‘최초’ 혹은 ‘최고’라는 수식어를 가진 이들이다.







지난 2014년 두번째 유라시아 횡단에 나선 김현국 탐험가가 독일 브란데부르크에 위치한 ‘분단된 독일·통일된 독일’을 상징하는 건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달리다

‘아시안 하이웨이’는 아시아 국가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와 아시아 32개국이 함께 추진하는 55개 노선, 총 14만㎞에 이르는 국제 도로망 구축 사업이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통한 김 소장의 네 번째 횡단은 부산에서 출발해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에 도착, 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첼랴빈스크~우랄산맥~우파~카잔~모스크바~베를린~로테르담~베를린~바르샤바~모스크바 루트였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돌아오는 길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했으며, 2019년 5월 26일부터 10월 16일까지 140일 동안의 장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여정에서 모터바이크로 이동한 거리는 2만㎞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김 소장이 4번이나 달렸던 러시아 횡단도로와 많은 길이 겹쳐있다.

2010년 당시 총리였던 푸틴은 차량으로 하바롭스크에서 치타까지 2,200㎞를 횡단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에 이르는 1만여㎞의 러시아 연방도로를 완성했다. 러시아를 횡단하는 연방 도로의 완성으로 유라시아 출발지점이나 도착지점인 대한민국과 유럽이 하나의 길로 연결될 수 있었다.

김 소장은 지난 2019년까지 6만5,000㎞를 달리며, 유라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귀중한 자료를 수집, 자료를 완성시켰다.



◇ ‘유라시아 콤플렉스’ 설립 추진

유라시아 대륙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는 11개의 시차와 180여개 이상의 민족으로 이뤄졌으며, 1억5,000만명이라는 인구, 엄청난 지하자원을 품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있는 사람들은 1년에 수백명에 이른다.

유라시아 대륙을 한번 횡단하기 위해서는 1,000만원이 넘는 적지 않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유라시아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대륙을 횡단하려는 사람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만명의 회원들이 모여 있다.

이같은 관심으로 서울이나 부산 등에서는 ‘유라시아 플랫폼’이 조성되는 등 국내에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김 소장은 지난 2019년 부산을 시작으로 암스테르담까지 달린 1만4,000㎞에 12개의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현지인들과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루트도 개발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김 소장은 디지털 기반으로 지역의 한계가 없어진 시대에 광주·전남이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베이스캠프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그 시발점은 ‘유라시아 콤플렉스’ 설립이다. 김 소장은 지난 25년간 4번의 횡단을 통해 모은 자료를 전시하고, 설명하는 장소이자,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유라시아 콤플렉스’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자부한다.

김 소장이 구상한 유라시아 콤플렉스는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상설전시관을 마련하고 대륙에 어떠한 기회와 위험 요소가 있는지 공부하기 위한 아카데미, 여행자도움센터, 여행자카페, 여행전문도서관, 여행자게스트하우스, 여행축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리, 인류, 식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유라시아 대륙을 항해하는 선단을 꾸릴 계획이다. 대륙의 현장에서 모아진 각각의 자료가 융합의 과정을 통해 지역에서 영화, 게임, 인터넷 모바일콘텐츠, 인터넷교육커리큘럼, 리더십, 1인 미디어, 유튜브, 테마파크 등 더욱 확장된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콤플렉스의 희망 부지도 이미 정해놨다. 광역시로 여행인구가 많은 광주와 영암 F1 경기장 인근, 여수·광양 등 항만이 인접한 곳이다. 영암의 경우 세계 4대 스포츠라 불리는 F1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항만이 인접해 있으면 자동차 여행객뿐만 아니라 크루즈 여행객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이미 뜻을 같이하는 지역민들과 함께 ‘유라시아 콤플렉스 설립 추진위원회(가칭)’를 준비 중이다.

김 소장은 “25살의 젊은 청년이 14년 된 중고 모터사이클로 횡단할 정도라면 자동차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유라시아 대륙을 경험해볼 수 있다”며 “국민들이 작은 반도 국가를 넘어 넓은 곳을 보고, 직접 마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의 새로운 루트를 발견하는 탐험가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되길 바란다”면서 “한 사람의 탐험가가 발견한 새로운 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더 올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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