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코로나19로 존폐 기로에 선 대중음악 공연장들이 정부에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대중음악 중심 민간 공연자들의 연대체인 ‘한국공연장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시로 바뀌는 거리두기 조치에 의해 공연 진행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며 “변함없는 임대료 및 유지 비용 부담에 사실상 폐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영화계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영관협회 또한 지난 14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좌석 거리두기 조정을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대한민국 전체 관람객이 하루 1만명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좌석 판매율도 1% 수준”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영화산업 전체가 붕괴할 것이다. 선결해야 할 문제는 많지만 극장 내 거리두기 조정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가 신체·비말 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인 만큼 거리두기는 마스크만큼이나 일상화된 코로나19 예방법 중 하나가 됐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정책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나, 온택트만으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는 문화계로서 무작정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에 허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업종별, 분야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시행한 거리두기 정책 때문에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 또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도 중요하지만, 가게 운영에 당장의 생계가 달려있는 이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알 수 없는 지금, 문화예술 분야 또한 장르나 운영 방식에 따른 차별화된 거리두기 정책이 필요하다. 사람간의 접촉이 멀어진 시대, 그 어느 때 보다 문화를 통한 극복과 연대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