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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하는 인문도시로 가는 길
하미재 동구 인문환경국장

2021. 01.28. 18:06:29

하미재 동구 인문환경국장

민선7기 광주 동구가 ‘인문도시’를 표방하며 문화와 예술, 인문의 결합으로 차별과 소외를 느끼는 도시공간이 아닌 화합과 소통으로 서로 마주보는 공동체 조성을 위해 첫 걸음을 뗀 지도 벌써 2년6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주민 인문역량 강화를 위해 ‘책 읽는 동구’ 사업, 인문대학 운영, 인문원형 발굴 및 수집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인문도시 조성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문정신이 주민의 삶 속에 스며들어 성숙한 시민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243곳 중 100여 곳에서 인문도시를 내걸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여 곳은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생색내기 정책보다는 주민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공동체 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학을 도시 브랜드나 관광산업 육성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진정성 있게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어 일상생활에 활력소로 작용해야 강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 인문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동구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관(官) 주도가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을 촉진시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이 ‘생활 속 인문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책과 연관된 콘텐츠를 매개로 하는 강좌, 체험, 프로그램 등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인문학이 어떻게 관심을 끌게 만든 걸까.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물리적인 허기를 해결할 수 없는 대신 마음 깊은 곳에서 오는 결핍과 소외감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인문학에서 답을 찾은 것이다. 저마다 느끼는 정서적 공허감을 책 읽는 동구, 인문대학, 인문산책길 등을 통해 채워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와 반대로 과거 우리사회에서 인문학을 말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이상론, 나아가 일종의 지적허영으로까지 여겨지기도 했다. 일례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낮은 취업률 등 다양한 이유로 인문학의 위기를 탄식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우리 일상을 차지한 인문학이 낯설지가 않다.

이제는 인문학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틀림없다. 코로나일상시대를 맞아 인문학은 앞만 보고 내달려온 과학문명의 성찰과 더불어 나와 이웃과의 관계, 나아가 공동체 유지 존속의 사명을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원도심의 역사·문화유산이 풍부한 동구에서 추진하는 인문도시 사업은 ‘인간다운 인간을 만들어내는 도시’, 나아가 ‘인간다운 인간이 만드는 도시’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오랜 전통과 문화, 휴머니즘·민주주의 정신 등 인문환경과 주민들의 인문역량을 두루 갖춘 도시로의 변화이다. 주민들의 인문역량이 높아지면 삭막한 도시환경의 근본적인 성찰과 개선 그리고 공감과 연대, 나눔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지난 한해 코로나19 위기로 모든 일상을 멈추고 바꿔 놓았지만 동구의 인문정신 확산은 멈추지 않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훌륭한 정책, 사업이라 할지라도 주민들이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되고 만다. 그 성과는 단기간이 아닌 10년, 20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동구 인문산책길 주민문화해설사로부터 전해 들었던 말이 뇌리를 스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기대되는 동구는 주민들에게 동구의 매력을 보여주고, 주민과 함께한 만큼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로 거듭날 것이다. 동구민들이 함께하는 인문소양을 갖춘 도시,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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