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61)이 대한장애인배구협회 제7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2월 1일부터 4년이다. 또 최근 광주시배구협회장 선거에서도 단독 입후보해 연임에도 성공하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 대한장애인배구협회장과 광주시배구협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전갑수 회장은 대한장애인배구협회장 당선에 대해 대한장애인배구협회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배구인들의 바람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 대한장애인배구협회의 미래 1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 회장으로부터 대한장애인배구협회 수장으로서의 각오를 들어봤다.



-제7대 대한장애인배구협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대한장애인배구협회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배구인들의 열망으로 중책을 맡게 됐다. 그동안의 체육인과 기업인 등으로 활동해온 노하우와 시·도협회장, 각 위원회, 선수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대한장애인배구협회의 미래 10년을 설계할 계획이다. 장애인배구 장기 발전전략 수립, 아시아를 선도하는 장애인배구 추진, 어울림배구대회 확대 및 특수체육 강화, 협회 재정 안정성 확보 및 내실화, 직업 안전성 확보 및 실업팀 창단, 공정하고 객관적인 대회 운영 등을 공약했는데 공약사항들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겠다.



-광주시배구협회장을 맡고 있고 회장 출마 당시 연임에 도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한장애인배구협회 회장에도 출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3~4대 대한장애인배구협회장을 할 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그 당시 권영진 시장의 인지도가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권 시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장애인배구협회의 틀을 잡았다. 당시 부회장을 맡아 8년간 활동했던 인연들이 있었다. 그분들이 과거 향수가 있었는지 지난해 3월부터 회장 출마를 권유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채워서 같이 가자고 했다. 한국장애인배구가 아시아에서는 4강권이고 세계대회에서도 8강권에 있다. 여기서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은데 고비를 못 넘기는 점을 아쉬워하면서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을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전국 시·도 임원들이 광주를 두세 차례 찾아와 적극적으로 권유하셨다. 그동안 잘된 점도 많지만 부족했던 부분들을 이끌어주면 보람 있을 것이라고 해서 출마를 하게 됐다. 사실, 광주시배구협회와 대한장애인배구협회, 2개 협회의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광주시배구협회 고문들은 장애인배구협회장 출마를 극구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애인배구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장애인배구인들의 열망을 뿌리칠 수 없었다.



-세계대회가 올해 한국에서 열린다고 들었다. 대회 준비에도 바쁜 시간이 될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지명을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이 문제이긴 한데 대회 준비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대구로 유치가 돼 있다. 논의가 더 있어야 하겠지만 광주시와 협의해서 달빛동맹으로의 대회 개최도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자경기는 광주에서, 여자경기는 대구에서 하는 식으로 교차해서 대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건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러가지 공약을 제시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약이 있다면.

▲선거과정에서 알게된 사실인데 장애인배구에서도 지적분야가 전국장애인체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전국에 17~18개 지적학교장애인배구팀이 있는데 애로사항이 두가지였다. 학생수 감소와 전국체전 불포함이었다. 전국체전에 종목이 들어가 있지 않다 보니 선수수급이 쉽지 않다고 했다. 다른 종목에는 지적선수 분야가 있는데 왜 배구에만 포함이 안되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공약으로 내세우기 전에 상황을 알아봤다. 장애인체육회 실무자들과 사전에 논의를 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공약에 포함시켰다.



-공약중에 직업 안정성 확보 및 실업팀 창단도 있었는데 그 공약과 연결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팀 창단도 계획중이다. 지적장애인배구선수들이 있는데 성장해서 학교를 졸업하면 운동을 그만둔다고 한다. 실업팀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선수들이 일년이면 3~4명 가량 졸업을 하는데 직장팀이 없어 연계육성이 안되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 팀 창단을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잘 안됐다고 한다. 사실 여자좌식배구팀을 창단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지적장애인배구팀으로 바꿔 창단을 하려 한다. 올해안에 지적장애인배구실업팀을 자체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실도 있어야 하는데 현재 대구에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내에 사무실이 있으면 그곳에 둥지를 틀고 그렇지 않으면 광주에 만들려고 한다. 사무국장과 팀장, 사원 3명이 대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대한장애인배구협회 일을 하게 된다. 또 시도협회중에 아직 협회 구성이 안된 지역이 있어서 만들 계획이다.



-제3~4대 협회와 지금 7대 협회 활동을 하게 됐는데 장애인배구 환경이 많이 달라졌나.

▲선수층이 많이 감소했다. 인구 감소만의 이유는 아니고 그동안 협회 활동이 다소 침체되지 않았나 싶다. 권영진 시장이 회장을 했던 3~4대 활동을, 이후 5~6대 협회에서 못따라갔다. 많은 분이 대회를 확장시키고 많이 개최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장애인배구 활성화를 위해서 학교체육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광주·전남에서도 목포인성학교 지적장애인팀이 있다. 전국체전에만 포함이 된다면 어느 학교에서도 팀을 만들 것이다. 지적장애인배구를 활성화시키고 실업팀도 만들어서 보다 많은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아시아장애인배구연맹 회장에 대한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현재 아시아장애인배구연맹 회장 임기가 올해 끝난다. 일본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회장이 중국분으로 한국에 매우 우호적이다. 운이 좋고 분위기가 어느 정도 된다면 아시아장애인배구연맹 회장에 도전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광주시배구협회장으로서의 목표는.

▲다시 한번 광주배구협회를 맡겨주신 광주 배구인들에게도 큰 감사를 드린다. 소통과 화합으로 배구인들의 역량을 결집해 시민들이 배구를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약으로 내세운 프로배구팀 유치, 생활체육전국대회 유치, 초등학교 복수팀 창단, 생활체육·전문체육 연계육성,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한 우수선수 발굴 및 육성, 초·중·고 육성학교 및 구배구협회 재정 지원, 대한배구협회 심판강습회 유치, 화합·소통을 위한 광주배구인의 밤 개최 등의 추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배구인들에게 한마디.

▲코로나19로 모든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운동을 통해 자기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장애인배구협회와 광주시배구협회 회원들 모두 코트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고대하며, 앞으로도 만만의 준비로 배구 발전과 부흥,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