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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까 말까' 무신호 횡단보도 사고 위험
모호한 이동설정…교통약자 위한 안전펜스 전무
광주·전남 1만여 곳…경찰 "심사 후 신호등 설치"

2021. 03.08. 18:45:47

[전남매일=김종찬 기자] 보행자와 차량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설치된 ‘무신호 횡단보도’가 모호한 이동 설정과 안전시설 부족 등으로 교통사고 온상이 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내 무신호 황단보호 수는 1만여 곳에 달하지만, 일반 보행자 기준으로만 설치 운영되고 있어 교통약자들의 안전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8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에 설치된 무신호 횡단보도는 2,375곳이며, 전남에 설치된 무신호 횡단보도는 이보다 4배 많은 7,696곳에 달한다.

무신호 횡단보도는 원활한 차량들의 흐름을 위해 설치된 보행자용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뜻한다.

경찰청은 교통법 시행규정에 따라 1일 1시간 기준 150명 이하의 보행자가 지나다닐 경우 무신호 횡단보도를 설치해오고 있다. 하지만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횡단보도의 경우 ‘편의성’을 이유로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는 전무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은 별도의 안전펜스조차 만들어지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또 경찰은 편도 4차선 이상 도로라고 해도 유동 보행자 수가 적어 안전 장치 없이 무신호 황단보도만 설치했다. 실제 지역 내 초등학교와 유치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은 등·학교 시간 이외 보행자 수가 적어 대부분의 횡단보도가 ‘무신호’로 설치돼 있다.

문제는 지역 내 무신호 횡단보도 구간이 늘어나 보행자와 운전자가 각자 교통법규상 위치 설정이 애매해지면서 최근 대형 인명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8시 45분께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 단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50대 운전자 A씨가 운전하던 8.5t 트럭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모차에 타고 있던 만 2살 된 여아가 사망했고, 이 여아의 언니와 30대 어머니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어린이집을 등원하던 중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참변을 당했다.

인근 주민 김 모씨(32·여)는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해도 어떠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차량 우선이 아닌 보행자가 우선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전남지역은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적어 무신호 횡단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횡단보도 신호등 필요성이 제기되면 현장에서 적합성 여부를 확인하고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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