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가장 잘 아는 친정팀을 상대하는 전임 사령탑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2021시즌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사령탑을 맞바꾸게 된 광주FC와 FC서울이 만난다.

2020시즌이 끝난 뒤 광주 박진섭 감독이 서울로 향했고 서울 김호영 감독대행이 광주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양팀이 사령탑을 맞바꾸는 형국이 되면서 일찌감치 양팀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고 드디어 5라운드에서 첫 지략대결을 벌이게 됐다.

김호영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개막 후 1승 3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수원 삼성, 울산 현대를 만나 개막 2연패를 했으나 대구FC를 4-1로 격파하고 시즌 첫승을 거뒀다. 4라운드에서 우승후보 전북 현대를 만나 패하면서 시즌 3패째를 기록하는 등 초반 성적은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력에서 만큼은 뒤지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강팀을 연달아 만나고 있지만 탄탄한 수비는 물론, 중원에서의 싸움도 밀리지 않으면서 대등한 경기를 하는 중이다.

공격력도 긍정적이다. 재활중이던 펠리페가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빠른 발과 공격력을 내세운 엄원상과 루키 엄지성의 ‘엄브라더스’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지고 있어 이번 서울전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엄원상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엄지성은 올림픽대표팀 소집훈련에 차출된 상태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6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기성용의 후반 막판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둔 만큼 팀 분위기도 좋다. 대표팀에 발탁된 나상호, 윤종규, 조영욱 등도 좋은 모습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감독 뿐 아니라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들도 있다. 광주 주장 김원식은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서 뛰었다. 서울 나상호는 광주 유스 출신으로 광주FC에서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하고 J리그에 진출했다가 K리그로 복귀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서울을 상대로 1무1패로 뒤졌지만 올 시즌은 서로의 사령탑이 바뀐 만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친정팀을 맞서는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