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헌혈이 급감해 혈액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혈액은 생명권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될 문제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헌혈자 수는 18만3,153명으로 2019년 20만6,605명에 비해 2만3,452명(11.4%) 감소했다. 단체헌혈자 수는 6만3,796명에서 4만3,405명으로 2만391명(32.0%) 급감했고, 개인 헌혈도 2019년 14만2,809명에서 2020년 13만9,748명으로 3,061명(2.1%)로 줄어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혈액 공급이 부족하면 수혈이 필요한 수술과 치료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 16일 기준 혈액보유량도 3.2일분으로 ‘관심’단계가 지속되고 있다.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주의’단계로 격상된다.

헌혈 감소 원인으로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고 직장 등 단체 헌혈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병원에 출고하는 적혈구제제양이 부족해지면 수술과 치료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등이 나서서 헌혈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지만, 시민들은 혹여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인해 헌혈에 선뜻 동참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 광주전남 혈액원 관계자는 헌혈과 코로나19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며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들이 안심하고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채혈 간호사 등 직원들의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헌혈의 집과 헌혈버스에 대한 소독 등 안전 조처를 강화하고 있기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언젠가는 내 가족도 혈액이 부족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안정적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