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가 집행부 실무부서와 구의회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일부 사안을 두고 소모적인 명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현안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언쟁이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구정 책임자인 서대석 청장은 계속되는 잡음에도 갈등 봉합을 위한 그 어떠한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정치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자조하는 모습이다.

25일 서구청사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서구노조 이름으로 ‘서구의회 갑질, 공무원들에 사과하라’는 피켓이 설치됐다. 이번 피켓팅 시위는 서구의회에서 벌어진 한 기초의원과 담당 공무원사이 벌어진 언쟁이발단이었다.

제294회 임시회에서 김옥수 구의원은 “서구가 실시한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사업에 특정업체를 지정하고, 2억 8,000만원대 사업비를 밀어주기 한 것에 대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담당 부서장은 상황 설명에 나섰지만, 김 의원은 “구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는 발언 중이다?”며 “중간에 말을 끊지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양측은 일부 동작에 감정적인 모습을 노출했고, 구청 내 각 업무부서에 TV화면으로 송출된 것. 이로 인해 서구는 특혜의혹 논란과 함께 해당 구의원을 둘러싼 뒷말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서구는 상급기관 공모사업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구의회간 명분 다툼도 이어지고 있었다. “민선7기 집행부의 공모실적이 부실해 올해부터 관련 현안 사업에 대해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구의회의 주장에 집행부 측은 ‘과도한 구정 간섭’이라는 맞서고 있는 것.

이처럼 집행부와 서구의회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지만, 서대석 서구청장은 갈등 봉합에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사 내부 물리적인 충돌에 이어 지역 언론, 시민사회 등이 서구의 구정 운영을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도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광주지역 5개 구청 중 유일하게 서구만 구청장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냉소를 보이고 있다. 서 구청장은 더 이상 내부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구정 책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