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오덕렬 수필가가 지난해 출간했던 ‘창작수필을 평하다’에 이어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풍백미디어 刊)을 펴냈다.

“현대수필의 뿌리는 고전수필”이라고 강조하며 수필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오 수필가는 이번 책에서는 고전수필을 비평·분석해 현대수필이 고전수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켰는가를 밝힌다.

책에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고전수필 중, 오 수필가가 엄선한 15편의 고전수필이 실렸다. 고전문학 중에서도 고대문학에 속하는 ‘이옥설(理屋說)’부터 근세문학인 ‘규중칠우쟁공론’까지 조감할 수 있으며, 한문수필과 순연한 한글수필의 맛과 멋을 아울러 감상할 수 있다.

오 수필가는 현대수필의 뿌리는 고전수필임을 명확히 주장하고 있다. 그는 “‘동명일기東溟日記’ 한 편만 잘 연구했더라도 서구문예사조가 몰고 온 ‘창작론’에 잘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붓 가는 대로’라는 ‘잡문론’에 의해 수필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이번 ‘고전수필의 맥을 잇는 현대수필 작법’ 출간은 고전수필과 현대수필이 창작을 매개로 계승·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으로 서구 문예사조 앞에 갈 길을 잃은 우리 수필계의 뿌리를 확인케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 수필가는 ‘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을 통해, 수필의 문학성 회복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수필선집 ‘간고등어’·‘무등산 복수초’, 평론집 ‘창작수필을 평하다’·‘수필의 현대문학 이론화’ 등이 있다. 13년 동안의 방언 수집과 연구를 통해 1,400여 작가의 작품에서 6,500여 단어를 채록한 ‘전라방언 문학 용례사전’ 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