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0돌을 맞는 KBO리그가 3일 막이 오른다. KIA 타이거즈는 3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첫 KBO리그를 치르며 6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앞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에 임하는 출사표를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의 가장 큰 성과로 선수단이 건강하게(부상 없이) 마무리 한 점을 꼽았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며 구위가 좋아서 고민이 컸다고도 전했다.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는 김호령을 지목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강화된 뎁스(depth·선수운용의 폭)를 이용할 수 있는 시즌이라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갖고 시즌 돌입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국내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성과와 과제는.

▲선발조들이 완벽하게 던질 수 있는 상태로 준비시킬 수 있었다. 공격적으로만 봤을 때는 리듬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100% 완벽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우천 취소도 있었고 여러가지 이유로 취소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동시에 헤쳐나가야 하는 숙제다. 그리고 징크스를 걸고 싶지 않지만 지금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캠프를 마무리한 것을 큰 성과로 생각한다.

조금 더 채우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경기 리듬이다. 리듬같은 경우는 여러 경기를 연속적으로 치러야 만들어지는 것이고 아직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시즌을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KBO리그 2년차를 맞았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그리고 목표까지 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지는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 올해 꾸준한 야구를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살리는 모습을 잘 보여줘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플레이하고 또 잘 준비돼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지난 몇달간 준비를 열심히 해왔고 모두 하루라도 빨리 게임을 뛰고 싶은 느낌일 것이다.

-고졸 신인 이의리를 선발로 확정했다. 어린 선수이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과부하될수도 있는데 관리 계획은.

▲마지막 경기에서 봤듯이 마무리 능력도 하긴 한다.(웃음) 물론, 관리를 적당히 해줄 것이다. 이닝이라든지 투구수는 당일 경기 상황에 따라서 보게될 것 같다. 지금 스케줄을 보면 이번에 던지고(4일 선발 예정) 5일 턴 후에 한 번 더 있다. 그다음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등판 중간에 쉬는 날짜를 늘리는 방향으로 준비중이다. 이의리의 경기 후 몸과 어깨 상태에 따라서 변경될 수 있다.

-선발투수를 6명으로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4명일 수도 있다.(웃음)

-불펜투수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지난해와 올해 다른 점이 있다면.

▲캠프 동안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어린 선수들의 구위가 굉장히 좋아서 결정을 하기 힘들게 했다. 그런데 구위가 좋아도 경험은 부족하다. 경험을 무시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서 결정이 힘들었다. 최근 3일간 하루에 두 번씩 관련된 미팅을 했다. 오늘 경기(자체연습경기)를 하고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다.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자체 연습경기가 끝난뒤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단과 미팅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공격에 있어서는 약하다는 평가인데.

▲기회가 있을 때 이닝을 생산성 있게 끌고가는게 중요하다. 작년 타선과 비교한다면 운동신경과 움직임이 좋아졌다. 주력이나 스피드도 좋아졌다. 김선빈, 터커,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들은 준비하는 법을 알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게임에 실제 들어가게 되면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야 한다. 예를 들면, 1루에서 3루까지 가는 과감한 주루플레이, 번트를 확실하게 대주는 상황, 주자 상황에 따라 밀어쳐서 공간을 만드는 것 등 작은 부분을 세심하게 지키면서 할 수 있다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뤄진 수비라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올 시즌 키플레이어를 꼽는다면.

▲센터라인이 중요한건 마찬가지다.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루수와 유격수도 활약을 해줬고 당장을 보면 김호령이 가장 중요한 키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팀을 매일 보는건 아니지만 김호령이 KBO리그에서 최고 중견수라 생각한다. 과제라고 한다면 김호령이 매일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타석을 꾸준하게 많이 가져가느냐다. 김호령이 준비해온 대로 결과를 내면 우리 팀이 좋은 수비력을 가질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