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브룩스를 앞세운 호랑이가 곰의 홈런포에 덜미를 잡혔다.

KIA 타이거즈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1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4로 역전패했다. 2018년부터 개막전 4연패다.

1-0으로 앞섰던 KIA는 추가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고 결국 8회 말 홈런을 허용, 2021시즌을 역전패로 시작했다.

지난 3일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며 하루 연기된 상황, KIA는 이날 브룩스를 그대로 선발로 내보내며 승부를 걸었다.

KIA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두산에 3승 13패로 크게 당했고 개막전 승리는 꼭 필요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양현종의 공백을 이을 ‘1선발’역할을 맡게 된 브룩스가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KIA 브룩스와 두산 로켓의 선발 대결은 종반까지 피 말리는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브룩스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지만 마지막 위기를 넘기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브룩스는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 말 병살타로 만든 2아웃 이후 정수빈에 2루타를 맞았으나 다시 허경민을 땅볼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도 삼자범퇴였다.

5회 살짝 흔들렸지만 실점은 없었다.

선두타자 양석환에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박세혁과 오재원을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재호에 안타를 내준 2사1,2루에서 정수빈을 1루땅볼로 잡아냈다.

6회와 7회를 잘 막은 브룩스는 8회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재호에 좌전안타를 맞은 1사2루에서 허경민에 우전안타를 내줘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고 1-1 상황에서 이준영과 교체됐다.

KIA 불펜은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준영이 볼넷으로 페르난데스를 출루시키면서 1사 1,2루가 됐고, 바뀐 투수 장현식이 박건우에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브룩스는 패전투수는 됐으나 7⅓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구위를 선보였다.

KIA 브룩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면서 패전을 자초했다.

1회와 2회 병살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KIA는 3회 초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투아웃 이후 최원준이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리며 3루베이스를 밟았고, 김선빈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선취득점 이후 타선은 좀처럼 추가점수를 내지 못했다. 6회 초 2사 1,2루에서 류지혁이 두산의 바뀐 투수 이승진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KIA는 9안타 3볼넷으로 1득점에 그쳤다.

KIA는 6일부터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갖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