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가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와 연동해 탄력을 받을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남도가 추가경정예산안에 행정 통합 연구 용역비 2억원을 반영해 도의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용역 1년, 검토 6개월을 거친 뒤 공론화위원회를 함께 구성하는 등 행정 통합 논의 로드맵에 합의 했지만, 도의회가 예산을 삭감했다. 광주시가 군 공항의 전남 이전 추진이 여의치 않자 민간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통합한다는 협약 이행을 보류한 데 대한 반작용이었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가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조정·지원하는 논의 기구 구성 계획을 밝히면서 행정 통합 논의에도 훈풍이 불게 됐다. 이는 광주·전남이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쪼개진 살림살이를 합쳐서 좀 더 효과적으로 잘살아보겠다는 몸부림 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광역지자체들이 개별적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할 경우엔 난제가 많다.

두 지역민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개발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며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세금부담 등에 대한 잡음은 불가피하다. 이런 부분은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명백한 기준을 정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적절하다. 통합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국비예산과 공무원 재배치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특례법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통합 광역지자체들이 충분한 재원을 바탕으로 산업구조 개편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특히 통합의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세부적인 계획 없이 뜬구름 잡는 식의 어설픈 계획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시·도 상생을 공고하고 광주·전남 통합 논의를 진지하게 추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