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우성진 기자]“초고령화사회는 이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고 또 우리가 마주해야 할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실버헬스케어 의료기기 사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강지훈 교수(헬스케어메디컬공학부)가 이끌고 있는 ‘실버헬스케어의료기기(Silver Healthcare Equipment, SHE) 지원센터’가 최근 전남도로부터 미래선도 연구개발 프로젝트 추진 기관으로 선정됐다.

‘전남도의 미래선도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일선 시군이 주도하고 산학연이 협력해 과학기술 R&D로 미래사회 및 산업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도가 지자체 최초로 기획한 사업이다.

전남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미래를 선도할 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 2022년 정부 R&D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국가차원의 미래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긴 고령사회에 이미 접어들었다. 특히 전남은 우리나라 최고령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23.5%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령인구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은 국가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하다.

전남대가 이 같은 국가적인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강 교수는 “고령자의 안녕을 위해 질병의 예방에서부터 진단, 치료, 재활, 예후 등 전 주기에 이르는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전남은 길에서 마주하는 4명 중 1명 이상은 65세 이상이다. 전남도에서는 정책적으로 실버헬스케어 산업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산단과 관광산업으로 집중돼 있는 지역산업의 다각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남동부권은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산단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와 관광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산단의 경우 최근 국제적인 추세인 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이라는 ESG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관광산업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보듯 외부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주력 산업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버헬스케어 산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실버헬스케어 의료기기 지원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활용해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지역산업 다각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수시도 강 교수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산업단지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강 교수는 “SHE 지원센터는 중소벤처 기업지원 환경을 조성하고 웰에이징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지역민을 위한 노인친화형 의료기기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수요가 급증하는 실버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2040년에 1700만 실버인이 누릴 수 있는 웰에이징테크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우리나라의 건강한 액티브 시니어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