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길용현 기자] 대선·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 입당 원서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입지자들은 민주당 공천에서 권리당원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 있다며 소위 ‘모집당원의 제 식구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광주·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는 하루 평균 30~40건, 전남도당에는 1,000여건이 넘는 신규 권리 당원 원서가 접수되고 있다.

현재 광주의 민주당원은 권리당원 4만 6,000여 명을 포함해 36만여 명에 이르며, 전남은 권리당원 20만여 명 등 50여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민주당 시·도당에 제출된 입당 원서는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 초부터 눈에 띄게 폭증하고 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차기 시장·군수·의원을 염두에 둔 입지자들이 공천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직 차기 지방선거 선거 경선 룰이 확정되기 이전이지만, 권리당원 50%, 일반 주민 50%라는 기존 경선 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지방의원 공천의 경우 권리당원 100%로 결정되기 때문에 권리당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질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선거일 6개월 전 기준, 6개월 이상의 당비 납부실적을 보유한 권리당원에게만 경선 투표권을 부여한다는 민주당 당규에 따라 이 같은 당원 가입 움직임은 오는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초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 아닌 고흥과 장흥, 3선 단체장 배출로 다음 선거에서 무주공산이 된 담양과 진도의 경우 다수의 입지자들을 중심으로 당원 모집 경쟁이 뜨겁다.

또한, 비리에 연루됐거나 성과 부족으로 지역민 지지가 옅어진 기초단체와 함께 3선 도전 의지를 확고하게 밝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자가 벌써 두 자릿수’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일부 전남도청 간부공무원도 가족을 동원해 당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체장 경선의 경우 일반시민과 권리당원 경선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할 수록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데다, 해당 지역구에서 확보한 권리당원이 곧 선거인이 되기 때문에 향후 정치 일정에 따라 당원 확보 경쟁이 조기에 마감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 시·도당에는 하루 평균 1,000개가 넘는 입당원서가 제출되고 있지만 접수된 원서 모두가 당원 숫자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주소·주민등록번호 불일치, 복수 당적, 향후 당비 납부 여부, 개인 동의 등의 사유로 권리당원자격을 부여받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 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 신규당원은 신청 원서의 50~60%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리당원 확보가 당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입당원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 아니거나 현 단체장의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 적지 않아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예년에 비해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