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회장 “중기제품 공공구매 조사 방식 개선해야…한전공대 설립 과정에 지역기업 참여 우선돼야”
장대교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 청장 “제품 판로개척은 기술 경쟁력이 있어야 가능…관계기관과 협업 통해 공공구매 상담회 준비”
백호성 광주지방조달청 청장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부단한 노력 기울여야…혁신도시 이전기관 등 기업 매칭 선행돼야”
손항환 광주시 기업육성과장 “정부·지자체·관계기관 판로확보 노력 중요…수의계약 시 적합 업체있을 경우 우선 계약”
소상원 전남도 중소벤처기업과장 “온라인 경매 플랫폼 연계 판로 다각화 추진…2025년까지 이전기관 구매율 15%까지 상향”

[전남매일=황애란 기자]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광주·전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뛰어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판로를 뚫지 못해 경영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제33회 중소기업 주간(5월 셋째주)을 맞아 전남매일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11일 전남매일 4층 회의실에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원우 전남매일 편집국장의 사회로 임경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회장, 장대교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백호성 광주지방조달청장, 손항환 광주시 기업육성과장, 소상원 전남도 중소벤처기업과장이 참석해 지역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 방안과 대책을 공유했다.



-지역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각 기관의 지원 정책은.

▲임경준 회장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지역 중기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3년부터 광주시, 전남도와 ‘홈쇼핑 입점 지원사업’을 시행, 지난 5년간 광주·전남지역에서 70개 업체가 선정돼 30억원 판매실적을 올렸다.

공공조달시장에서는 ▲중기제품 구매목표비율제도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제도 ▲경쟁제품 직접생산확인제도 등을 운영해 중기제품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지역에는 가구·인쇄 등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583개 품목, 2,321개 업체가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자체와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중기 공공구매 관련 교육과 설명회를 개최해 중기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대교 청장

중기 관련 사업 중 판로 개척이 가장 어렵다. 제품, 기술개발 등 전 단계는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지만 판로개척은 제품과 기술 경쟁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중기부에서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비대면·온라인을 통한 국내외 판로지원 확대 및 출입국 지원하고 있다. 홈쇼핑 등 판매 선호도 1위 제품을 발굴해 ‘브랜드K’로 지정, 내수 및 수출 판로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400곳을 지정할 계획이며, 광주·전남에서도 6개 기업이 선정돼 최대 1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광주·전남중소벤처기업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지난해 3월 온라인 화상 상담소를 설치해 코트라 해외무역관(84개국 129개)을 활용해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을 지원했다. 지난해 201개 기업이 해외 바이어와 매칭 됐고, 433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올해도 53개사가 118건의 상담이 진행 중이다.



▲백호성 청장

광주지방조달청은 공공조달을 통해 지역 중기제품 구매촉진과 판로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과 계약한 실적이 2조3,000억 원으로 전체 사업실적(3조1,000억 원)의 74%를 차지한다. 이는 자동차, 철강 등 중기에서 제조하지 않는 물품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중소기업과 계약했다.

지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관계기관 등과 협력해 설명회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손항환 과장

광주시에서는 중기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홈쇼핑 채널 입점비 지원과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등록을 위한 다수공급자계약(MAS) 컨설팅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쿠팡, 위메프, 우체국 쇼핑 온라인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소상원 과장

전남도는 2014년부터 도내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공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군, 공기업,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 등 65개 기관이 지난해 3조8,609억 원을 도내 중소기업제품으로 구매했다. 우선구매 공시제에 참여하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도내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제도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도내 중소기업제품 구매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박람회 참가 지원,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개최 등 다양한 수출지원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 지역 중기제품 구매 활성화가 안 되는 원인과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임경준 회장

지역 중기제품의 구매 활성화가 되지 않지 않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지역 중기를 육성해야 한다는 인식 부족과 지역 기업의 생산물품 현황 파악 미흡, 홍보 부족이 이유다. 지역 중기제품 구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들이 지역 중기제품 구매제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가계약법과 지방계약법에 관련 제도 활용 근거가 명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찰 시 지역제한경쟁 입찰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타 지역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거나,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역 중기제품 구매제도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장대교 청장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공공기관의 중소기업제품 구매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내 공공기관의 전체 구매액(20조원)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관내 공공기관이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16개 나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중기제품 구매비율은 9.9%에 그쳤다. 광주·전남지방중기청은 지난해 7월 공공기관과 중소기업단체를 중심으로 ‘지역 공공구매 촉진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를 통해 지역 중기제품 공공구매 활성화 방안을 마련·이행하고 지역 공공기관, 중소기업이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호성 청장

지역 중기제품 구매가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광주·전남의 산업 구조가 완성품 제조보다 단순 부품 소재 생산업체의 비중이 커 다른 지역의 중기제품보다 경쟁력이 낮은 데 있다. 지역 중기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손항환 과장

지역 중기제품 구매 활성화가 되지 않는 원인은 우수 제품을 생산하고도 홍보나 판로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중소기업과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의 노력도 중요하다.

지역 중기제품의 공공구매 활성화를 위해 물품구매 입찰공고 시 지역 제한 가능 금액(3억3,000만원) 이하인 경우 지역제한으로 관내 업체를 보호하고, 수의계약 시 금액 및 규격 적합 업체가 관내에 있을 경우 관내 업체를 우선 계약하는 등 지역 업체 제품 우선구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상원 과장

전남도는 2014년부터 도내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제도에 주안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 도를 비롯한 지역 내 공공기관은 1년간 약 4조 원 규모의 예산을 공공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판로 확대 지원제도에 대한 체감효과 저조는 최근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판로에 대한 수요 급증이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도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내 지역 중기제품 등록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도내 중기제품 구매를 적극 권장하고 지역 제한 가능 금액이 상향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홈쇼핑에 전남지역 농·수·축특산품 판매를 지원하고, 도에서 운영 중인 농수산식품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내 중소기업 제품(공산품) 판매 공간을 신설하고 온라인 경매 플랫폼과 연계해 판로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한전공대 설립·운영 과정에서 구매하는 제품 및 공사 등에 지역 기업을 우선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임경준 회장

지역 중기제품을 적극 활용해 기업의 매출을 높이고, 중기는 기술개발 촉진과 질 좋은 일자리로 지역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설립되는 한전공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공기관으로 지정 가능성이 높아 신축공사 및 물품 구매 시 국가계약법과 판로지원법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축공사 시 턴키 발주가 아닌 중기 생산제품에 대한 분리발주가 필요하다. 가구·인쇄·기계 등 운영과정에 필요한 물품 구매 시 지역생산 제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장대교 청장

지역 업체 수주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에 소액 수의계약제도 적극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광주·전남중기청은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협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공공기관 만남의 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창업기업, 기술개발 제품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납품을 희망하는 기업의 수요를 파악해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구매상담회와 조달청, 혁신도시 이전기관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공공구매 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백호성 청장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한전공대 설립·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물품과 공사가 무엇인지 확인해 지역 기업과 매칭 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역 제조 물품을 우선 구매하고, 지역 제한 경쟁입찰, 지역 의무공동도급 제도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손항환 과장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이 지역제품을 우선구매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 홍보 동영상, 책자 제작을 통한 제품 홍보 및 온라인 구매 상담회를 통해 사회적기업 판로개척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독려로 혁신도시 이전기관이 지역 기업을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소상원 과장

전남도에서는 2019년 16개 이전기관과 도내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 협약을 맺었다. 중기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으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도내 중기에 도움이 체감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전기관 지역 제품 구매 확대 의견에 공감한다. 2025년까지 이전기관 도내 중기제품 구매율을 15%까지 상향 달성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하고 이전기관에 도내 중소기업제품 구매에 필요한 시책과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