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길용현 기자] 자치경찰위원회 구성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자치경찰위원 선임 절차를 마치고 자치경찰위원회 시범 운영에 돌입했지만, 전남도는 후보 검증 작업에서 일부 인사에 대한 각종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어서다.

지난 10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 광주시자치경찰위원회는 김태봉 전 전남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위원에는 ▲오재일 전남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오윤수 전 광주경찰청 보안과장 ▲송지현 변호사 겸 여성의전화 대표 ▲문기전 광주와이엠씨에이(YMCA) 사무총장 ▲신광식 변호사 ▲정영팔 케이비씨(KBC) 광주방송 보도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학계 2명, 법조계 2명, 시민단체 1명, 언론계 1명, 전직 경찰 1명 등 분야별 전문가와 여성위원 2명, 인권전문가 3명이 포함돼 균형 있게 배치했다는 평가다.

반면 전남도는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선정과정에서 각종 잡음과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범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달 29일 완료하기로 계획했던 인선 작업은 현재 멈춰선 상태다.

도의회와 정당, 언론, 시민단체 등에서 위원 후보들의 편향성과 일부 위원 후보의 자질, 성비 불균형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남녀 성비가 6대 1로 불균형이 심각한데다 7명의 후보 중 3명이 전직 경찰 출신이고, 같은 대학 같은 학과의 교수도 2명이나 추천됐다는 게 주요 이유다.

이와 함께 일부 위원 후보의 경우 과거 구설에 올랐던 좋지 않은 전력까지 거론되면서 자질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는 12일 성명을 내고 “추천된 위원 후보 7명 중 5명의 거주지가 전남이 아닌 다른 광역자치단체로 자치경찰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으며 경찰 출신이 3명이나 되는 점은 타지역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많아 중립적으로 사무를 관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보라미(영암2) 전남도의원도 “현재 추천된 후보들은 자치경찰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추천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도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으므로 위원장을 비롯한 추천위원에 대해 어떻게 후보로 추천됐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치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 사무의 컨트롤타워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추천·선임절차 통한 위원회 구성으로 제도 초기의 혼선과 부작용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선 작업을 빠르면 이달말까지 마무리 하고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며 “시범운영기간 동안 문제점들을 보안해 정식 출범 때에는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