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최환준 기자] 광주·전남에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조용한 전파’가 곳곳에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시범개편안을 적용하자마자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난 데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지역에서는 상무지구 유흥업소 관련 3명, 서구 콜센터 관련 2명, 기존 확진자들의 접촉자 13명,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유증상자 3명 등 21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들은 광주2541번~2561번으로 확진자 번호가 등록됐으며, 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연속 20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학교, 유흥업소, 콜센터, 사우나, 독서실, 음식점 등에 이어 교회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광산구 한 교회에서는 예배 참석자 등 19명을 검사한 결과 교인 5명과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콜센터관련 확진자도 이날 2명이 추가됐으며, 방역당국은 전날 콜센터 종사자 73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해 자가격리 통보했다.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은 기아차 직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모 교회는 지난 9∼10일 확진자 방문 기록이 있어 470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 역시 여수·고흥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도내 타 시군으로까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여수와 순천에서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중 전남 1198번과 1201번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고, 1202번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여수시청 공무원 확진자는 4명이며, 여수시는 국동 임시청사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이날까지 임시 폐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감염자 발생이 기존 주요 확진자 발생 지역이었던 여수·고흥을 넘어 다른 시·군으로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와 시군 지자체는 심층 역학조사와 선제적 진단검사 확대 등으로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6일 이후 매일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지난 10일에는 무려 7,500명이 진단검사를 받기도 했지만 감염자 발생은 줄지 않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범 시행 중인 지역에서도 방심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15일 민관 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유흥·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업주와 종사자를 대상으로는 전수 검사 행정 명령을 내렸다.

광주시는 경찰, 자치구와 함께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 금지와 방역 수칙 준수 실태를 지도·단속하기로 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