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전남취재본부=권동현 기자]화물연대 전남지부가 공로운임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9일 오후 6시부터 광양지역 운송사의 하치장을 봉쇄하는 등 출하운송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파업에서 화물연대 전남지부는 광양제철소에서 운송사까지의 셔틀운임 단가는 10% 인상을, 그 외 중장거리 운임은 4%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무제한 파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사실상 운송료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화물 노동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쓰다 보니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철강 수급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운송 차질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정부와 철강업계는 ‘철강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여름철 수리 일정 연기, 수출 물량 내수 전환 등 총력 생산 체제를 운영해 철강재 수급 애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도 사재기 등 수급 안정을 해치는 시장교란행위를 점검하고 철강 및 원자재 수급 동향 모니터링과 함께 현장 애로를 접수해 관계기관들과 함께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렇게 화물 연대가 파업을 하게 되면 기업들은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할 수밖에 없다. 특히 철강 수급 대란으로 재고를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와 가전 부품회사들은 납품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가공센터 한 관계자는 “국내 내수 쪽 소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운송사의 파업으로 소재가 수급되지 않으면, 제품 가공이 어렵고 자동차 회사 관련 중소기업들이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근 정부와 철강업계의 신속한 대응으로 철강 수급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양상이지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취재본부=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