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길용현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부자가 난립한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간의 세력 다툼도 노골화 되면서 불법행위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후보 난립지역을 중심으로 경선 판도를 좌우할 권리당원 모집에 입지자들이 가족과 지인 등을 동원해 입당원서를 수 백장씩 접수 하는 등 과열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전남선관위에 따르면 공천 확보 싸움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시·군 선관위에는 위반 의혹에 대한 신고 접수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전남선관위에는 제8회 지방방선거와 관련 나주 2건, 구례 2건, 고흥 1건, 장흥 1건, 신안 1건 등 총 7건의 신고가 접수, 8건의 조치(자체인지 함평 1건 포함)가 이뤄졌다.

유형별로는 기부행위 5건, 사전선거운동 2건, 여론조사 1건 등으로 선관위는 위반 행위에 대해 서면·구두경고·공직선거 준수 촉구·수사기관 이첩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주요 사례로는 선거구민에게 식사비 대납, 선물세트·다과류 제공, 입후보 예정자 업적 홍보 현수막 게제 등 이다.

집계된 신고·조치건수는 혐의가 인정돼 조사를 개시한 신고 건수로, 법상 무방해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일방적인 신고건수를 포함하면 위반 의심 사례는 훨씬 많다는 게 전남선관위의 설명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년 6·1 지방선거와 관련, 오는 8월 말까지 입당해 여섯 차례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한해 권리당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후보 선출 권한이 주어지는 권리당원은 2021년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여섯 차례 이상 당비를 납부 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광주시당은 하루 평균 500여 장, 전남도당은 1,000여 장의 입당원서가 접수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입지자들을 중심으로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거법 위반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출마예정자들 간 물밑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고 최근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기준이 확정돼 사실상 불이 붙었다”며 “현직의 입지가 불안하거나 3선 연임 제한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관위는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기부행위 및 사전선거운동 등 다양한 위법행위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단속활동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전남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양상·지역 여건을 반영한 예방·단속체제를 확립하고 중대 선거범죄에 엄중 대응하겠다”며 “이를 통해 공명선거와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